골프의 가장 험난한 테스트가 시작된다. 16일 미국 피츠버그 오크몬트CC(파70·7219야드)에서 개막하는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제116회 US오픈이 그 무대다.
2007년 이후 7년 만에 다시 US오픈을 유치한 오크몬트CC는 까다롭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만하다. 전설의 골퍼 진 사라센은 “망치로 머리를 세게 맞은 느낌을 주는 곳”이라고 말했다. 2007년 이 곳에서 앙헬 카브레라는 5오버파 285타로 우승했다. 이번 대회 개막을 앞두고 코스를 돌아본 조던 스피스는 “이븐파 280타로 마치면 대만족할만 하다”고 평가했다.
페어웨이는 개미허리처럼 좁은 데다 길고 억센 러프는 공이 한번 빠지면 좀처럼 찾기 힘들 정도다. 한때 350개에 이르던 벙커를 대폭 줄이기는 했지만 여전히 210개의 벙커가 지뢰처럼 널려 있다. 특히 3번 홀과 4번 홀에 걸쳐 조성된 ‘교회 의자’ 모양의 벙커는 이 골프장의 상징물이다. 전체 102야드에 이르는 대형 벙커 안에 잔디 언덕 12개를 의자처럼 배치했다. 턱이 높고 잔디가 촘촘해 한번 빠지면 탈출이 쉽지 않고, 까다로운 라이에서 공을 쳐야만 한다.
어렵기는 그린도 못지않다. 연습라운드를 돈 안병훈은 “마치 얼음 위에서 퍼팅을 하는 것 같다”고 혀를 내둘렀다. 그린 스피드는 스팀프미터로 측정했을 때 14피트(4.2m)로 ‘유리알’이라는 마스터스를 능가한다. 워터해저드는 없지만 돌무더기로 쌓여진 10여개의 배수로가 코스 구석구석에 도사리고 있어 위협적이다.
파3의 8번 홀(288야드)은 300야드까지 세팅할 수도 있다. 그린 좌우에는 커다란 벙커가 있어 전략적인 공략이 요구된다. 2007년 US오픈 때 이 홀의 평균 타수는 3.45타였으며 27%의 선수만이 티샷을 그린 위에 올렸다.
이번 대회에서는 스피스가 2연패에 도전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 1위 제이슨 데이(호주)가 우승 후보로 꼽힌다. 한국 선수로는 세계 랭킹 60위 이내 자격으로 자동출전한 안병훈, 김경태와 지역예선을 통과한 강성훈이 가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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