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골 제주, 전북-서울 양강구도 깰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6월 15일 05시 45분


전북 최강희 감독-서울 최용수 감독-제주 조성환 감독(맨 왼쪽부터). 사진|스포츠동아DB·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 최강희 감독-서울 최용수 감독-제주 조성환 감독(맨 왼쪽부터). 사진|스포츠동아DB·한국프로축구연맹
■ K리그 클래식 14R 관전포인트

상승세 제주, 3연패 상주와 원정 경기
전북은 수원삼성, 서울은 광주와 대결
철옹성 같던 양강구도, 균열 생길수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14라운드가 15일 전국 6개 구장에서 일제히 펼쳐진다. 6월초 A매치 휴식기를 거쳐 지난 주말 13라운드로 클래식(1부리그)이 재개된 데 이어 모처럼 열리는 주중 경기다. 3∼4일 만에 경기를 치름에 따라 각 팀의 체력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전북, 서울, 제주 등 3강을 중심으로 14라운드의 관전 포인트를 살펴본다.

다시 불붙은 1위 싸움, 전북이냐? 서울이냐?

13라운드에서 선두 전북이 무승부를 거두고 2위 서울이 승리를 챙기면서 두 팀의 간격은 다시 승점 1차로 좁혀졌다. 심판매수 파문 등 여러 악재 속에서도 변함없이 1위를 지키고 있는 전북에나, ‘타도 전북’의 선봉을 자임하고 있는 서울에나 14라운드 결과는 7월말까지 살인 스케줄을 소화해야하는 클래식의 선두권 판도를 좌우할 바로미터나 다름없다.

전북은 전주월드컵경기장으로 수원삼성을 불러들인다. 전북으로선 승점 3을 챙길 수 있는 기회다. 2014시즌과 2015시즌 잇달아 전북에 이어 클래식 준우승을 차지했던 수원삼성은 13라운드까지 9위에 처져있을 정도로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뒷심 부족으로 이길 경기를 비기거나, 무승부로 끝날 경기를 내주는 경우가 너무 잦다. 젊은 에이스 권창훈이 부상으로 빠진 것도 아쉽기만 하다. 반면 두꺼운 선수층을 자랑하는 전북은 오히려 고된 스케줄이 반갑게 느껴질 수 있다.

한동안 주춤하다 12일 수원FC를 상대로 3-0 쾌승을 거둔 서울의 선수층도 두꺼운 편이다. 수원FC전에서 아드리아노와 박주영이 골맛을 보고, 데얀이 도움을 기록하는 등 ‘아데박(아드리아노·데얀·박주영) 트리오’가 건재한 것도 든든하다. 14라운드 상대인 광주가 11일 난타전 끝에 제주에 2-3으로 져 상승세가 한풀 꺾인 점도 긍정적이다.

● 제주 상승세 계속될까?

최근 가장 눈길을 끄는 팀은 조성환 감독이 지휘하는 제주다. 제주는 최근 6경기에서 ‘패∼승∼승’을 반복하고 있는데, 경기 내용이 어느 팀보다 알차다. 특히 ‘닥공’을 자랑하는 전북이나, ‘아데박 트리오’를 갖춘 서울보다 더 막강한 공격력을 뽐내고 있다. 클래식 12개 팀 중 가장 많은 29골을 터트리고 있다. 득점원이 다양하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제주의 14라운드 상대는 최근 3연패로 페이스가 뚝 떨어진 상주다. 큰 이변이 없는 한 제주의 승리가 예상되는 가운데, 만약 제주가 상주를 상대로 승점 3을 챙기고 전북과 서울 중 한 팀이 패한다면, 전북과 서울의 철옹성 같던 ‘양강구도’가 균열을 보일 수도 있다. 승점에서 전북은 27, 서울은 26, 제주는 23 을 기록 중이다. 제주가 비집고 들어갈 수 있는 틈이 엿보이는 형국이 됐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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