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왕이다” 주효상 깨운 염경엽의 한마디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6월 16일 05시 45분


넥센 신인포수 주효상(오른쪽)이 드디어 1군 무대를 밟았다. 14일 고척 롯데전에서 데뷔전을 치른 주효상은 염경엽 감독이 전한 “네가 왕이라고 생각하고 편안하게 하라”는 한 마디에 힘을 얻고 데뷔 첫 안타와 타점, 득점을 올렸다. 사진제공|넥센
넥센 신인포수 주효상(오른쪽)이 드디어 1군 무대를 밟았다. 14일 고척 롯데전에서 데뷔전을 치른 주효상은 염경엽 감독이 전한 “네가 왕이라고 생각하고 편안하게 하라”는 한 마디에 힘을 얻고 데뷔 첫 안타와 타점, 득점을 올렸다. 사진제공|넥센
넥센 신인 포수 주효상을 깨운 염경엽 감독의 한마디

롯데전 대주자 데뷔…역전승 일조
“감독님 말씀 덕분에 안타도 쳤다”


“네가 왕이라고 생각해라.”

넥센 고졸신인 포수 주효상(19)을 깨운 염경엽 감독의 한 마디다. 이는 1군 데뷔전에 나선 젊은 피에게 부담을 덜어주고, 자신감을 채워줬다. 주효상이 1군 데뷔전에서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알리는데 큰 힘이 된 것은 물론이다.

고졸신인 포수가 입단 첫해 1군에서 두각을 나타내긴 쉽지 않다. 포수는 투수를 리드하며 경기를 이끌어가는 것은 물론 야수들의 수비 위치까지 잡아줘야 하는 그라운드의 사령관이다. 타격이 약해도 뛰어난 수비로 이를 상쇄할 수 있는 포지션이기도 하다. 팀 전체를 아울러야 하기에 경험도 필요하다. 여전히 수비가 뛰어난 베테랑 포수의 가치가 높은 이유다.

주효상은 서울고를 졸업하고 올해 넥센의 1차지명을 받았다. 그만큼 기대가 컸다. 그러나 염 감독은 “준비되지 않은 채로 기회를 주면 1·2군을 오가다 이도저도 안 될 수 있다. 올라왔을 때 확실히 자리를 꿰찰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며 주효상의 1군행을 보류했다. 애초 김재현과 지재옥이 백업포수 자리를 놓고 경쟁한 이유다. 주효상은 11일에야 1군에 등록됐다.

14일 고척 롯데전에서 대주자로 데뷔전을 치른 주효상은 득점, 안타, 타점을 차례로 기록하며 팀의 9-6 역전승에 일조했다. 9회초에는 마스크를 쓰고 김세현의 시즌 17세이브를 이끌었다. 주효상에게는 매우 의미가 큰 한판이었다. “네가 왕이라고 생각하고 편안하게 하라”는 염 감독의 한 마디가 그를 깨웠다. 주효상은 “막상 경기에 나가니 설레고 좋았다. 고교 시절처럼 편안하게 하라는 감독님 말씀 덕분에 안타도 쳤다”고 기뻐했다.

남다른 패기는 주효상의 또 다른 장점이다. 염 감독도 “(주)효상이는 멘탈이 좋아서 잘할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주효상은 9회초를 3자범퇴로 깔끔하게 끝내고도 ”도루저지를 못 한 게 아쉽다”고 했다. 빠른 송구동작과 강한 어깨를 지닌 터라 하루빨리 자신의 장점을 어필하고 싶은 눈치였다. 그러면서 “악착같이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블로킹과 풋워크, 송구 정확도는 더 보완해야 한다”며 “팀이 필요할 때 부르는 선수가 되고 싶다. 앞으로 더 잘해서 1군 선수로 자리매김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고척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