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의 고민…미국이냐, 일본이냐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6월 17일 05시 45분


박성현. 사진제공|KLPGA
박성현. 사진제공|KLPGA
해외투어 진출 앞두고 선택 갈림길

한국여자골프의 ‘대세’ 박성현(23·넵스·사진)이 고민에 빠졌다. 미국이냐 일본이냐. 해외 진출을 놓고 깊은 생각에 잠겼다.

박성현은 올해 계속해서 해외 투어 진출을 모색 중이다. 당장 내년부터는 아니지만, 서서히 준비에 들어갔다. 이에 앞서 박성현은 올해 꾸준하게 해외무대에 도전 중이다. 연초에는 미국에서 전지훈련을 한 뒤 LPGA 투어 3개 대회를 뛰었고, 5월에는 일본 이바라키현에서 열린 메이저대회 살롱파스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처음 JLPGA 투어를 경험했다.

모두 성공적이었다. LPGA 투어 3개 대회에서는 공동 13위(파운더스컵), 공동 4위(기아클래식), 공동 6위(ANA인스퍼레이션)를 기록했고, 일본에서도 공동 8위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그러나 새로운 무대를 경험할수록 박성현의 마음이 흔들리고 있다. 처음에는 당연히 LPGA 투어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다. 정상급 스타들이 모여 있는 투어에서 당당히 실력을 겨루고 싶었다. 하지만 5월 일본을 다녀온 이후 조금 생각이 달라졌다.

투어 환경이나 분위기 등을 놓고 보면 미국이 좋다. 그러나 코스 세팅과 경기 스타일에는 일본이 더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또 한국과의 거리도 고려 대상이다. 미국으로 진출할 경우 쉽게 오갈 수 없다. 일본은 비행기로 1∼2시간이면 왕래할 수 있는 거리다.

아직까지 어디로 갈 것인지 결정을 내린 건 아니다. 박성현의 어머니 이금자씨는 “확실하게 마음을 정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JLPGA 투어 Q스쿨에 출전해 볼 생각도 하고 있다. (성현이가) 일본에 관심이 있는 건 사실이다”고 말했다.

박성현의 다음 시험무대는 7월 초 미국 샌프란시스코 인근에서 열리는 US여자오픈이다. US여자오픈은 전통적으로 코스 세팅을 까다롭게 만든다. 러프를 길게 하거나 그린을 딱딱하게 만드는 등 난도를 높인다. 도전을 좋아하는 박성현의 마음을 다시 빼앗을 가능성도 있다.

한편 박성현은 16일 인천 베어즈베스트청라 골프장에서 열린 한국여자오픈에서 처음 타이틀 방어에 나섰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데뷔 첫 우승을 차지한 박성현은 이후 한국여자골프를 대표하는 스타로 발돋움했다. 박성현은 1라운드에서 1오버파 73타를 쳐 무난한 발걸음을 뗐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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