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094명에서 올해 1만298명 아직은 총 관중수 10개 구단 중 7위 넥센-서울시, 지역형 마케팅이 관건
넥센은 새 홈구장인 고척스카이돔으로 둥지를 옮기면서 관중 증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2015시즌까지 목동구장을 사용한 넥센의 지난해 홈경기(72경기) 총 관중수는 51만802명이었다. 올해는 15일까지 32경기 만에 32만9561명의 관중을 끌어 모았다. 지난해 전체의 64.52%에 해당하는 수치다. 평균관중도 지난해 7094명에서 1만298명으로 1.45배나 늘었다. 개장 초기에 지적됐던 문제점을 발 빠르게 보완하고 관람 환경을 개선해 팬들의 만족도를 높인 결과다. 날씨에 관계없이 쾌적한 환경에서 야구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은 고척돔만의 매력이다.
그러나 넥센은 10개 구단 중 총 관중수 7위에 머물러 있다. 주말과 평일의 편차가 컸다. 주말 3연전 18경기에는 총 21만8743명(평균 1만2152명)이 입장했는데, 평일 14경기에는 11만818명(7915명)이 입장하는 데 그쳤다. 특히 SK, kt, NC전에서 관중몰이에 어려움을 겪었다. SK(3경기), kt(6경기), NC(3경기)와 총 12경기를 치렀는데, 여기서 7만9622명만을 기록했다. 올해 고척돔 총 관중의 24.16%에 해당하는 수치다. KIA와 3경기에서만 총 4만9003명(총 관중의 14.87%)을 끌어 모은 것과 비교하면 아쉬운 부분이다. 이를 해결하려면 서울시와 넥센이 상생해야 한다.
서울시는 넥센이 상대하는 팀의 인기 척도에 따라 관람사용료를 차등 적용하고 있다. 넥센으로선 KIA, LG, 한화 등의 인기구단과 자주 맞붙는 게 이득이다. 관중동원이 쉽지 않은 팀과의 경기에선 지역주민 초청행사 등을 통해 팬을 늘리려 노력하고 있다.
넥센 마케팅팀 관계자는 “목동구장을 사용할 때도 비슷한 경험이 있다. 당시 양천구 지역의 초등학생들을 초청해 관람 기회를 제공했는데, 이후 가족들이 함께 야구장을 찾더라”고 말했다. 지금도 주소지가 구로구로 명시된 신분증을 제시하는 팬들에게는 좌석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16일 롯데전에서도 구로구민들은 3·4층 내야지정석 및 외야지정석 50% 할인 혜택을 받았다. 지역 주민들과의 유대관계는 향후 관중동원에 매우 큰 영향을 끼친다. 목동구장 시절 창단 첫해(2008년) 4096명(총 25만8077명)에 불과했던 홈관중이 지난해 7094명(총 51만802명)까지 증가한 것도 지역 밀착 마케팅의 성과다.
서울시도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서울시 시설관리공단 관계자들은 지난달 일본 도쿄돔, 나고야돔을 방문했고, 4월에는 도쿄돔 책임자와 만나 고척돔의 개선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팬들이 가장 쾌적한 환경에서 야구를 즐겼으면 하는 바람이다”며 “문화행사, 미니 콘서트 등을 통해 고척돔을 홍보하는 방안도 고민 중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