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팬들이 16일 기아(KIA)전에서 ‘사이클링히트’를 기록한 박건우(26·두산 베어스)에게 찬사를 보내고 있다.
박건우는 이날 오후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기아와의 원정경기에서 우익수 겸 1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2루타, 홈런, 1루타, 3루타를 연속으로 치며 KBO리그 역대 20번째이자 개인 첫 번째 사이클링히트(한 선수가 한 경기에서 홈런과 3루타, 2루타, 단타를 모두 치는 타격 기록)를 신고했다. 이날 박건우는 시즌 타율을 0.340(191타수65안타)으로 끌어올렸고, 팀의 13-4 승리에도 크게 기여했다.
이날 박건우의 ‘사이클링히트’ 활약에 두산 팬들도 열광했다. 두산 팬들은 두산베어스 공식 팬페이지 ‘곰들의 대화’에 박건우의 활약을 칭찬하는 글들로 가득 채웠다.
한 두산 팬(lyc****)은 ‘박건우 얼마나 힘들고 외로웠을까요 절대로 넘을 수 없는 거대한 산 김현수’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박건우를 칭찬했다.
그는 “서럽고 외롭고 힘들고 자기도 기회만 주면 잘하는데, 기회는 커녕 대타 아니면 김현수 빠져야 겨우 선발라인업. 이것도 잠시 겨우 한 두 경기만 선발에 나오고 나머지 벤치. 그나마 작년에 몇 번의 기회 있었지만 그 기회도 소중하게 여겨 그날 경기 좋은 성적. 이젠 거대한 산 김현수가 미국 메이저리그 가니 이젠 그렇게 원하던 주전. 이젠 김현수 그리워 안 해도 되고 이젠 박건우 빠지면 불안해지는 우리 곰대님들. 제발 초심 잃지 말고 승승장구하는 선수가 되길 바란다”고 박건우의 사이클링히트를 축하했다.
또 다른 두산 팬(bym****)은 “작년 하반기부터 하루가 다르게 타격이면 타격, 수비면 수비 쑥쑥 커주더니 드디어 이런 역사적인 날이 오네요”라면서 “두산의 보배 박건우”라고 치켜세웠다.
한편 박건우는 전날 경기 종료 후 자신의 사이클링히트에 대해 “얼떨떨하다”며 “그동안 나를 도와주신 부모님과 감독님, 코치님, 동료 선수들과 팬들께 감사드린다. 9회 초 타석에 들어설 때 사이클링히트는 전혀 의식하지 않았다. 출루만 하자는 생각이었는데, 운 좋게 3루타가 나왔다. 부모님께서 내가 야구를 못해서 많이 힘들어하셨는데, 3루를 밟은 순간 부모님 생각이 많이 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1번 타자로 많이 나가고 있는데, 내가 공을 많이 보는 스타일은 아니다”라면서 “더 공격적으로 치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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