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는 14일 팀의 주장을 교체했다. 고참 이종민(33)이 차고 있던 주장 완장을 중고참 여름(27)이 넘겨받았다. 광주 남기일(42) 감독이 갑작스럽게 주장을 교체한 이유는 이종민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였다.
남 감독은 19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K리그 클래식(1부리그) 15라운드 홈경기를 앞두고 “최근 들어 (이)종민이의 경기력이 썩 좋지 않았다. 이야기를 나눠보니 주장을 맡고 있는데 경기력마저 안 좋다보니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 같았다. 그래서 주장을 여름이에게 맡기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종민은 15일 FC서울전에 이어 이날 경기 출전선수명단에서도 제외됐다. 남 감독은 이어 “(이)종민이가 지난해 정말 많은 경기를 뛰면서 팀에 크게 공헌했다. 그 여파가 이제 나타나는 것 같다. 체력을 회복하라는 의미에서 푹 쉬고 오라고 휴가를 줬다”고 덧붙였다.
2014년 말 광주의 클래식 승격에 앞장선 이종민은 지난해에도 33경기에 출전해 5골·4도움으로 팀의 클래식 잔류에 기여했다. 측면 수비수를 맡고 있지만, 많은 공격 포인트까지 올리는 등 말 그대로 맹활약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11경기에 출전해 1도움에 그쳤다. 기록이 문제가 아니다. 기동력이 눈에 띄게 떨어지는 등 몸 상태가 썩 좋아 보이지 않았다.
남 감독은 경험이 많은 이종민이 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선수를 위해 큰 결정을 내렸다. 중책에서 벗어나 마음을 한결 가볍게 가질 수 있도록 배려했다. 또 특별 휴가를 통해 심신을 추스른 뒤 복귀하라고 등을 두드려줬다. 남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 성장하고 있어 (이)종민이에게 쉴 시간을 줄 수 있었다. 돌아와서도 이전처럼 잘 해줄 것으로 믿는다”며 강한 신뢰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