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수원 kt전을 앞둔 NC의 전략적 목표는 15연승이 아닌, 1위 두산 추격에 맞춰져 있었다. 경기 전 게임차는 3.5경기. 베테랑 사령탑 김경문 NC 감독은 1위 경쟁은 단 하루 싸움이 아닌 중장기전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는 만큼 큰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김 감독은 먼저 최근 리드오프로 활약한 이종욱에게 휴식을 줬다. 손목에 통증이 있던 4번 타자 에릭 테임즈는 선발 출장여부를 본인에게 맡겼다. 투수 운영은 핵심 불펜 전력인 김진성과 최금강에게 무조건 휴식을 줬다. 아무리 팽팽한 승부가 이어져도 절대 필승조를 무리하게 운영하지 않겠다는 감독 스스로의 다짐이었다. 연승은 기분 좋지만 그 숫자가 하나 더 늘어나는 것에 얽매이지 않고 상승세를 계속 유지해 1위에 오르겠다는 구상이었다. 김 감독은 ‘다음주에는 전국적으로 장맛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다’는 취재진의 말에 “아무리 팀이 좋은 흐름이라고 해도 비가 내리면 ‘고맙습니다!’그러면서 푹 쉬어야 한다”고 답했다. 타격 훈련을 마친 테임즈가 “뛰고 싶다”고 하자 “하루 쉬어도 괜찮은데. 본인이 의욕적이니까 내보낸다”고 했다.
결국 NC는 막강한 타선의 위용을 뽐내며 kt에 15-7 승리를 거뒀다. 1회초 4실점한 kt는 3회말 앤디 마르테의 3점 홈런, 5회 다시 마르테의 적시타로 6-5로 역전하는 등 경기 중반까지 NC의 연승 저지가 아닌 3연패를 막기 위해 잘 싸웠다. 그러나 NC는 6회초 무사만루에서 나성범이 개인 통산 첫 번째 만루홈런(14호)을 터트리며 단숨에 9-6으로 역전했고, 테임즈가 곧장 백투백 홈런에 7회 연타석홈런까지 더하며 홈런 2방(20·21호, 3년 연속 20홈런), 이호준이 또다시 7회 백투백 홈런(12호·개인통산 역대 6번째 3100루타)을 더했다. 연속 이닝 백투백 홈런은 통산 4번째. 3회 1점 홈런(12)을 친 박석민까지 포함하면 ‘나∼테∼박∼이’가 한 경기 동시에 홈런을 친 건 이날이 처음이었다. 15연승을 기록한 NC는 21일 마산 한화전에서 1986년 삼성, 2010년 SK가 기록한 KBO역대 팀 최다연승 2위 기록인 16연승에 도전한다.
한편 1위 두산도 삼성을 3-1로 잡고 NC와 3.5경기차를 지켰다. 롯데와 KIA도 LG, SK를 각각 10-3, 9-5로 잡고 중위권 싸움에 가세했다. 반면 꼴찌 한화는 이해하기 어려운 마운드 운영 끝에 넥센에 6-11로 대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