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시즌 12호…154km 강속구 처음으로 넘겼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6월 20일 05시 45분


미네소타 박병호.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미네소타 박병호.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양키스전 2점 홈런·3타점

미네소타 박병호(30)가 19일(한국시간) 뉴욕 양키스와 타깃필드 홈경기에서 시즌 12호 홈런을 터뜨렸다. 6번 지명타자로 출전한 박병호는 4회 2사 3루에서 양키스 선발 마이클 피네다를 상대로 우중월 2점홈런을 뽑아냈다.

이 홈런이 각별한 의미를 갖는 것은 박병호의 취약점으로 각인된 95마일(시속 153km) 이상 강속구를 최초로 공략했다는 지점이다. 피네다가 던진 바깥쪽 높은 강속구는 96마일(시속 154km)을 찍었는데, 박병호는 비거리 401피트(122m)의 홈런으로 대응했다. 6월9일 마이애미전 이후 첫 홈런을 기록한 박병호는 “자신감을 유지하려 노력해 원하는 결과를 냈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종전까지 박병호는 95마일 이상 직구를 공략했을 시 17타수 무안타였다.

또 하나의 의미는 최근 6경기(23타수 2안타 1볼넷 11삼진)의 슬럼프를 딛고, 득점권(종전까지 48타수 5안타 타율 0.105)에서 장타가 나온 것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19일 ‘박병호의 득점권에서 나온 6번째 안타’라고 소개했다. 박병호는 6회 1사 1·3루에서도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보탰다. 1경기 3타점은 5월14일 클리블랜드전 이후 처음이다. 시즌 23타점.

박병호의 시즌 타율은 0.206가 됐다. 미네소타는 6-7로 역전패 당했지만 미네소타 홈페이지는 ‘박병호가 불꽃을 찾았다’고 호평했다.

박병호가 5월 중순 이후 급격히 꺾이고 있음에도 미네소타는 마이너행을 고려하지 않고, 연착륙을 돕고 있다. KBO리그 넥센에서 4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한 박병호의 저력을 믿고 있다. 폴 몰리터 감독은 “최근 며칠 동안 박병호와 두 차례 면담을 가졌다. 박병호에게 ‘너무 타격폼 수정을 많이 하지 말라’고 주의를 줬다. 자신감을 가지고 타석에 들어서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심리적 안정감만 회복하면 수치상으로는 30홈런이 아직 가능한 페이스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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