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당 2.84골…2011년 이후 최다골 티아고 11골, 아드리아노·정조국 9골 클래식 첫 20골 이상 득점왕 탄생 기대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이 어느새 15라운드를 치렀다. 클래식(1부리그)에선 정규 33라운드에 이어 스플릿 5라운드 등 팀당 38경기를 펼친다. 벌써 40% 가까운 일정을 소화했다. 각 팀이 치열하게 순위를 다투고 있는 가운데,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골 풍년’이다. 경기당 득점이 부쩍 증가했고, 승강제 도입 이후 처음으로 ‘20골 이상’의 득점왕 탄생도 유력해 보인다.
● 경기당 2.84골, 2011년 이후 최다 골 터졌다!
최근 10년간 경기당 득점이 가장 높았던 해는 2010년이다. 매 경기 평균 2.88골이 터졌다. 2010년을 정점으로 K리그의 경기당 득점은 조금씩 감소했다. 특히 최근 2년 동안은 이런 분위기가 더욱 두드러졌다. 2014년의 경기당 2.22골은 역대 최저 수준이었다. 지난해 2.39골로 조금 회복됐지만, ‘골 가뭄’은 쉽사리 해갈되지 않았다.
올해는 다르다. 15라운드까지 열린 90경기에서 총 256골이 나왔다. 경기당 2.84골이다. 2011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올해부터 순위 결정 때 승점이 같을 경우에는 득실차보다 다득점을 우선적으로 적용하기로 바꾼 것도 골 풍년을 불러온 이유 중 하나다.
● 클래식 첫 20골 이상 득점왕 탄생 유력
승강제가 도입된 2013년 이후 클래식 득점왕은 한 번도 20골 이상을 기록한 적이 없다. 2013년 데얀(FC서울)은 19골로 득점왕을 차지했고, 지독한 골 가뭄에 시달렸던 2014년 득점왕 산토스(수원삼성)는 불과 14골로 영예를 안았다. 지난해 김신욱(당시 울산현대·현 전북현대)은 18골로 득점 1위를 차지했다. 2012년 데얀이 31골로 최다 득점을 기록한 이후 누구도 20골 이상을 뽑지 못했다.
경기당 득점이 부쩍 늘어난 올해는 클래식 첫 ‘20골 이상 득점왕’ 탄생도 충분히 기대할 만하다. 득점 1위를 향한 각 구단 킬러들의 경쟁 또한 어느 때보다 뜨겁다. 현재 득점 1위는 11골을 넣은 성남FC 티아고다. 아드리아노(서울)와 정조국(광주FC)이 나란히 9골로 그 뒤를 쫓고 있다. 현재의 득점 페이스를 고려하면 티아고는 물론 아드리아노와 정조국까지도 승강제 도입 이후 처음으로 클래식에서 ‘20골 이상’을 뽑을 선수로 유력하다. 산술적으로는 티아고가 27.9골, 아드리아노와 정조국이 22.8골을 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모처럼의 골 풍년이 반가운 K리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