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29·아르헨티나)가 지긋지긋한 ‘대표팀 징크스’에서 탈출한 기회를 잡았다.
메시는 22일 미국 텍사스 주 휴스턴에서 열린 미국과의 2016 코파아메리카 준결승전에서 1골 2도움으로 4-0 승리를 이끌며 아르헨티나를 결승에 올려놓았다. 메시는 이날 전반 32분 프리킥으로 팀의 두 번째 골을 뽑아내며 A매치 통산 55호 골로 아르헨티나 역대 A매치 개인 최다골 기록도 새로 썼다.
이번 대회에서 메시의 활약이 눈에 띄는 이유는 메이저대회 때마다 부진에 빠졌던 과거와 달리 매 경기 환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는 데 있다. 소속팀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FC바르셀로나에서 프리메라리가 우승 8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4회,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우승 3회 등을 이끈 그는 세계 최고 선수에게 주는 FIFA 발롱도르를 5번이나 받았다.
하지만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유니폼을 입고서는 많은 영광을 누리지 못했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는 무득점의 수모도 겪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조별리그에서 4골을 넣었지만 16강전부터는 침묵했다. 이에 따라 2005년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에 데뷔한 메시는 11년간 대표팀 소속으로 참가한 FIFA 월드컵과 코파아메리카(남미축구선수권) 등 메이저대회에서는 한 번도 우승컵을 안지 못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과 2015 코파아메리카에서는 결승전에서 패해 ‘준우승 징크스’까지 생겼다.
그러나 2016 코파아메리카에서의 메시는 파나마와의 조별리그 경기에 교체 출전해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득점포를 가동한 후 8강과 4강에서도 1골씩을 터뜨리며 득점 감각을 이어가고 있다. 5골을 터뜨린 메시는 에두아르도 바르가스(칠레·6골)에 이어 득점 2위를 달리고 있다. 첫 메이저대회 우승까지 1승을 남겨둔 메시는 “3년 연속으로 메이저 대회 결승에 나서게 됐다. 반드시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는 칠레-콜롬비아의 4강전 승자와 27일 결승전을 치른다. 정윤철기자 trig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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