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도중 사령탑 교체라는 변수를 만난 FC서울은 25일로 예정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16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의 원정경기를 감독 없이 치른다.
서울은 최용수(43) 감독이 중국 슈퍼리그(1부리그) 장쑤 쑤닝으로 떠나면서 황선홍(48)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유럽에 머물고 있던 황 감독은 이미 잡혀있는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서울은 포항전을 사령탑 없이 소화할 수밖에 없게 됐다. 서울 구단 관계자는 23일 “최용수 감독을 제외한 기존 코칭스태프가 포항전을 준비하고 있다. 김성재 수석코치가 포항전에서 감독 역할을 맡게 된다”고 밝혔다.
이번 포항전은 서울에 매우 중요하다. 서울은 9승3무3패, 승점 30으로 2위를 달리고 있다. 1위 전북현대(8승7무·승점 31)를 바짝 뒤쫓고 있다. 5월 29일 전남 드래곤즈와 1-1로 비기면서 전북에 1위 자리를 내준 이후 되찾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서울이 선두를 탈환하기 위해선 반드시 승점 3이 필요하다. 전북은 26일 광주FC와 원정경기를 벌인다. 단 하루에 그칠 수도 있지만, 포항을 꺾으면 1위로 올라설 수 있다.
서울은 5월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포항과의 시즌 첫 맞대결에서 1-3으로 패했다. 올 시즌 안방에서 기록한 첫 패배였다. 그 전까지 6승1무1패로 가파른 상승세를 타던 서울은 포항전 패배로 주춤하면서 선두 자리까지 내주고 말았다. 서울 입장에선 이번 경기는 설욕전이다. 개성 강한 선수들이 즐비한 서울이 감독 부재 상황에서 종전처럼 뛰어난 조직력을 발휘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포항에 또 지면 사령탑 교체에 이은 패배로 충격이 클 수도 있다.
한편 수원삼성은 25일 만만치 않은 제주 유나이티드를 안방으로 불러들이고, 전남은 같은 날 인천 유나이티드와 격돌한다. 10위 전남과 11위 인천은 하위권에 있지만 최근 팀 분위기가 좋아 치열하게 맞붙을 전망이다. 중위권의 성남FC(5위)와 울산현대(4위)가 26일 맞붙고, 수원FC는 같은 날 상주상무와의 홈경기에서 꼴찌 탈출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