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었던 것’ 되찾은 김민성의 완벽한 부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6월 24일 05시 45분


넥센 김민성. 스포츠동아DB
넥센 김민성. 스포츠동아DB
좋았을때 타이밍·밸런스 연구
“문제점 알고 부단히 훈련했다”

넥센은 18일 청주 한화전부터 22일 고척 삼성전까지 4연승 기간에 하루도 빠짐없이 두자릿수 안타를 기록했다. 이 기간 팀 평균득점은 9.5점(총 38득점)에 달했다. 여기에는 6월 들어 고비마다 공격의 흐름을 끊던 김민성(28·사진)의 각성이 크게 작용했다.

김민성은 5월까지 48경기에서 타율 0.294(177타수 52안타), 3홈런, 23타점을 기록하며 자기 몫을 했지만, 6월 들어 급격히 무너졌다. 6월 첫 14경기에서 타율은 0.136(44타수 6안타)에 불과했고, 홈런이 하나도 없었다. 마음고생이 심했다. “4∼5월에도 내 타격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것이 6월 부진으로 나타난 것이다.” 김민성의 반성이다.

김민성은 최근 3년간(2013∼2015시즌) 꾸준히 10홈런·70타점 이상을 기록하며 넥센의 핵심 타자가 됐다. 염 감독은 “올 시즌을 통해 (김)민성이가 확실한 기둥으로 올라섰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초반에는 괜찮았지만, 장점을 잃어버리니 강타자의 면모가 사라졌다. “지금 할 수 있는 건 수비뿐이다”면서도 그냥 주저앉지 않았다. 넥센 심재학 타격코치와 함께 자신의 타격 영상을 보며 조언을 구했다. 김민성은 “작년과 재작년 좋았을 때의 타이밍 등에 대해 조언해주셨다. 감독, 코치님과 정보를 공유하며 잊었던 것들을 찾아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끊임없는 노력과 연구의 결과, 김민성은 최근 5경기에서 20타수10안타(타율 0.500), 1홈런, 7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이 기간에 팀도 4승1패를 기록했다. 잘 치고, 팀이 이기니 더 바랄 게 없다. 김민성은 “타격 밸런스와 타이밍, 힘을 쓰는 포인트 등을 모두 잊어 애를 먹었다. 타격 시 몸이 출발하는 시점을 못 맞추니 모든 게 무너졌다”며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고 하는 훈련은 의미가 없지만, 나는 (문제점을) 알고 있었다. 그 부분만 생각했고, 많이 느꼈다”고 말했다.

김민성의 올 시즌은 지난 2년과 많이 다르다. 강정호(피츠버그), 박병호(미네소타), 유한준(kt)의 뒤를 받치던 때보다 비중이 커졌다. 김민성은 “이제 홀로서기다”며 “슬럼프를 겪으면서 성장하고 있다. 지금은 내가 원하는 타격을 하고 있다는 게 만족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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