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리그 브렉시트 역풍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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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선수들도 취업허가서 받아야… 발급요건 까다로워 100명 떠날수도

세계 최고 수준의 리그로 평가받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24일 브렉시트 현실화에 따라 EU 내 국가의 선수들도 취업허가서(워크퍼밋)를 받아야 EPL에서 뛸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 EU 국가 선수들은 워크퍼밋이 없어도 EPL 무대에 진입할 수 있었다.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지난 시즌 EPL에 등록된 유럽 선수는 모두 432명이다. 이들이 당장 EPL을 떠나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모든 선수들이 워크퍼밋을 받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비유럽 국가 선수들에게 적용되는 워크퍼밋 발급 관련 규정을 보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10위 국가의 선수일 경우 최근 2년간 자국 팀 전체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의 30% 이상을 뛰어야 하고, 31∼50위 국가 선수는 자국 A매치의 75% 이상을 뛰었어야 한다. 11∼20위는 45%, 21∼30위는 60% 이상이다. FIFA 랭킹이 떨어지는 나라의 선수들은 워크퍼밋을 받기가 상당히 어렵다. FIFA 랭킹 상위권 국가 선수여도 A매치 출전 경기 수가 적으면 역시 워크퍼밋을 받기가 쉽지 않다. 그동안 비유럽 국가 선수들에게 적용해 온 이 규정을 EU 내 선수들에게 그대로 적용할 경우 100명 이상이 워크퍼밋을 받지 못할 것으로 영국 언론들은 내다보고 있다.

미국의 스포츠 전문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지금까지 EPL은 EU 선수들에게 문을 열어 세계 최고의 리그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브렉시트로 유럽 선수들을 영입하기 힘들어져 다른 나라의 팬도, 스폰서도 떨어져 나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프리미어리그#epl#브렉시트#영국 유럽연합 탈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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