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과 이대호(시애틀 매리너스)가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나란히 경기에 출전했다. 아쉽게도 맞대결은 불발됐다.
이대호와 오승환은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세이프코필드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시애틀-세인트루이스전에 나란히 출전했다.
오승환은 3-1로 앞선 8회말 등판해 1이닝을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시즌 14홀드째를 수확했다. 평균자책점은 1.70에서 1.66으로 낮아졌다. 이대호는 6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 1볼넷 1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282에서 0.276(134타수 37안타)으로 조금 떨어졌다. 시애틀은 9회말 린드의 극적인 끝내기 스리런으로 4-3 역전승을 거두며 6연패에서 탈출했다.
이날 이대호는 2회말 1사 1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섰다. 이대호는 세인트루이스 우완 선발 카를로스 마르티네스의 시속 137㎞ 커브를 공략해 외야 쪽으로 제대로 받아쳤지만, 우익수 스티븐 피스코티에게 잡혔다.
4회말 2사 1, 3루 기회에서는 마르티네스의 시속 161㎞ 직구를 받아쳤으나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이대호는 6회말 1사 만루 기회에서 마르티네스의 시속 159㎞ 직구를 건드렸고, 타구는 홈플레이트에 한 번 닿은 뒤 높이 솟았다. 이 때 3루 주자 세스 스미스는 여유 있게 홈을 밟았다. 이대호는 1루에서 아웃됐지만 타점을 올렸다. 17일 탬파베이 레이스전 이후 8일 만에 기록한 시즌 28번째 타점이다.
8회엔 오승환이 마운드에 올랐다. 3-1로 앞선 상황에서 첫 타자 세스 스미스에게 공 3개를 던져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이어 후속타자 로빈슨 카노에게도 시속 153㎞ 직구 두 개를 던진 뒤, 143㎞ 고속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시애틀 4번타자 넬슨 크루스도 시속 134㎞ 슬라이더로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오승환이 호투하는 장면을 더그아웃에서 지켜보던 이대호는 9회말 무사 2루 기회에서 트레버 로젠탈을 상대로 볼넷을 얻어 출루했다. 이대호는 곧바로 대주자 션 오말리와 교체되며 이날 경기를 마쳤고, 오승환과의 맞대결은 결국 성사되지 않았다.
무사 1,2루 기회를 맞이한 시애틀은 후속타자 린드가 로젠탈을 상대로 극적인 우월 끝내기 3점포를 날리면서 4-3 역전승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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