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와 싸우는 K리그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6월 27일 05시 45분


더운 날씨, 팀 훈련도 거의 못 해
회복이 중요한 시기…휴식 강조

6월말로 접어들면서 K리그 각 구단은 무더위라는 불청객과도 싸우고 있다. 26일 성남FC와 울산현대의 클래식(1부리그) 16라운드 맞대결이 펼쳐진 성남의 낮 최고기온은 무려 섭씨 32도까지 치솟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무더위를 피하기 위해 주말 경기시작시간을 오후 7시로 늦췄지만, 기온상승의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날 순 없다. 무더위와 함께 선수들의 체력소모도 커졌다.

가뜩이나 빠듯한 일정(K리그 클래식·FA컵)에 무더위까지 가세하면서 각 구단 감독은 선수들의 체력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단순히 경기 때만의 문제가 아니다. 팀 훈련의 포커스 자체를 바꿔야 한다. 4∼5월에는 팀에 부족한 세트피스나 전술을 손보는 식으로 훈련했다면, 이제는 체력소모를 최소화해 다음 경기를 소화하는 데 지장이 없도록 회복에 중점을 둬야 한다.

울산 윤정환(43) 감독은 “무더위 속에 경기를 치르는 선수들의 체력소모는 팬들이 보시는 것보다 훨씬 더 심하다. 팀 훈련은 할 수 없다. 지금은 회복이 중요한 시기다”며 휴식을 강조했다.

성남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 성남 김학범(56) 감독은 “팀 훈련도 지금은 정상적으로 하기 어렵다. 거기에다 우리 팀은 오늘(26일)부터 6일간 3경기를 치르는 일정이다. 경기 간격이 이틀밖에 되지 않는다. 선수층도 두꺼운 편이 아니어서 팀 훈련은 거의 못 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어 “더운 날씨에 힘든 건 다 똑같다. 더워도 잘 이겨내보자고 생각하는 선수가 있는 반면, ‘어휴 더워’라는 생각으로 경기에 나서는 선수도 있다. 벌써 시작에서 차이가 있지 않나. 선수 개인의 의지가 중요하다”며 선수들의 단단한 마음가짐을 강조했다.

성남 |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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