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아테네 올림픽 여자핸드볼 은메달 멤버로 영화 ‘우생순(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주인공인 오영란(44·인천시체육회)과 우선희(38·원더풀 삼척)가 합류한 여자핸드볼 대표팀이 최고의 호흡을 보여줬다. 한국은 25일 서울 SK핸드볼경기장에서 벌어진 일본과의 정기전에서 37-17로 크게 이겼다.
두 베테랑의 연륜이 공수에서 빛을 발했다. 전반 초반 선수들이 공격에서 다소 소극적인 플레이를 보이자 골키퍼 오영란은 상대의 공격 실수 때마다 속공을 독려했다. 우선희는 상대의 실수로 속공 기회가 올 때마다 가장 먼저 달려가 득점을 노렸다. 노장들이 힘을 내자 전반 중반 이후 점수 차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우선희는 김진이와 김온아가 빠르게 슛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오른쪽 측면에서 부지런히 움직이며 상대 수비를 교란했다.
오영란은 일본의 결정적인 슛을 7차례나 막아내며 방어율 46.7%로 선방했다. 선배의 맹활약에 후배 골키퍼 박미라(7세이브, 방어율 46.7%) 손민지(4세이브, 방어율 80%)도 집중력을 보였다. 대표팀은 조만간 올림픽 본선에 나갈 14명의 최종 명단을 확정한 뒤 내달부터 태릉선수촌에서 본격적인 맞춤형 훈련을 시작한다. 남자대표팀도 한일 정기전에서 29-24로 승리하며 정기전 8연승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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