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일본 남녀 프로골프를 통틀어 사상 처음으로 시즌 상금 2억 엔을 돌파했던 이보미(28·혼마골프)의 신기록 행진이 올해에도 계속되고 있다. 이번에는 11개 대회 연속 톱5에 들며 우승 트로피에도 입을 맞췄다.
이보미는 26일 일본 지바 현 소데가우라 시 카멜리아힐스CC(파72)에서 열린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어스 먼다민컵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낚아 5타를 줄였다. 최종 합계 20언더파 268타를 기록한 그는 2위 배희경에게 5타 차의 완승을 거두며 대회 2연패이자 시즌 두 번째 정상에 올랐다.
시즌 개막전인 다이킨 오키드 대회에서 6위에 오른 뒤 최근 11개 대회에서 연속 5위 이내에 들며 JLPGA투어의 새 역사도 썼다. 종전 기록은 안선주가 2010년 6∼10월 세웠던 10개 대회 연속. 톱10으로 기록을 확장하면 지난해 막판 3개 대회를 포함해 15개 대회 연속 10위 이내에 이름을 올렸다. 대회마다 코스, 날씨 등이 바뀌는 골프 대회의 속성을 감안할 때 꾸준한 페이스와 철저한 자기관리 없이는 이룰 수 없는 이례적인 기록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보미는 또 우승 상금 2520만 엔(약 2억9000만 원)을 받아 시즌 상금 9391만 엔(약 10억7000만 원)으로 신지애를 제치고 선두에 나섰다. 부상으로 8000만 원 상당의 포르셰 718 박스터 스포츠카까지 받았다.
이보미는 “오늘 우승으로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의 희망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다음 달 US여자오픈에 출전해 마지막 도전에 나선다”고 말했다. 이날 현재 이보미의 세계 랭킹은 15위로 박인비(3위), 김세영(5위), 전인지(6위), 양희영(8위), 장하나(9위), 유소연(11위)에 이어 7번째다. 국가별로 상위 4명만 올림픽에 나갈 수 있지만 박인비와 장하나가 컨디션 난조로 불참할 수 있어 이보미에게도 기회는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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