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랭킹 1위 리디아 고(19)가 올 시즌 3번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우승 트로피를 수집했다. 리디아 고는 27일 미국 아칸소 주 로저스의 피너클CC(파71)에서 끝난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최종합계 17언더파로 대회 최소타 기록을 세우며 정상에 올랐다.
KIA클래식과 ANA인스피레이션 우승에 이어 시즌 3승째를 챙긴 리디아 고는 상금 30만 달러(약 3억5000만 원)를 받았다. 시즌 3승은 올 시즌 최다승 타이다. 리디아 고가 그동안 시즌 3승에 도달한 시점은 2014년 11월, 2015년 8월이었다. 올해 프로 데뷔 이후 가장 빨리 3승을 거두는 등 매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8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렸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리디아 고는 13개 대회에 출전해 9차례나 톱10에 진입했다. 다음달 US여자오픈을 앞두고 한 주를 쉴 계획인 그는 올림픽 출전에 대비해 예방접종을 받을 계획이다. 최근 정상급 남자 골퍼들의 올림픽 포기 선언과 달리 리디아 고는 “어릴 때 TV로나 보던 올림픽에 출전하는 건 큰 영광이다. 시상대에 오른다면 굉장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 날 정교한 퍼팅으로 흔들림 없는 플레이를 펼친 리디아 고와 같은 조로 맞붙은 모건 프레슬(미국)은 후반 3연속 보기로 무너지며 우승 경쟁에서 밀려났다. 이날 리디아 고는 4타차 선두를 달리던 18번 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연못에 빠뜨린 데 이어 네 번째 샷도 그린을 넘겨 프린지까지 보냈지만 퍼터로 공을 핀 가까이 붙인 뒤 보기를 기록하며 승리를 지켰다.
리디아 고가 올림픽 금메달 후보다운 면모를 과시하고 있는 사이 메달 경쟁이 예상되는 한국 선수들은 침묵을 지켰다. 김세영은 컷탈락했으며 전인지와 양희영은 나란히 공동 50위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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