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FC서울의 제11대 사령탑을 맡은 ‘황새’ 황선홍 감독(48·사진)의 눈은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황 감독은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유럽 축구를 보면서 K리그에는 왜 바이에른 뮌헨과 같은 팀이 없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어린 선수들이 꼭 가고 싶은 팀, 선수들이 뛰고 싶은 팀, 시민들에게 꿈을 주는 팀…. 서울이 그런 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포항 감독에서 물러나면서 “감독으로서 8년 동안 앞만 보고 달려와 쉴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던 그는 이날 “처음 제안을 받고 무척 고민했다. 포항 팬들과 관계자들부터 마음에 걸렸다. 하지만 모든 선수들이 와서 뛰고 싶은 팀을 만드는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생각에 결정했다. (중국 장쑤 쑤닝으로 떠난) 최용수 감독이 잘 만들어 온 팀을 맡는 게 부담도 되지만 선수들과 나 자신을 믿고 당당하게 나가겠다”고 말했다.
K리그 클래식에서 전북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는 서울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와 FA(축구협회)컵에서도 8강에 올라 있다. 그는 “현재 서울의 스타일에 템포가 빠른 내 스타일을 접목시켜 더 역동적인 축구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 ‘아데박(아드리아노, 데얀, 박주영) 트리오’라는 뛰어난 공격수들이 있어 행복한 고민인데, 선수들의 능력을 최대한 끌어내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 무엇보다 ACL 우승이 꼭 이루고 싶은 목표”라고 밝혔다. 황 감독은 29일 안방에서 성남을 상대로 ‘서울 감독 데뷔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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