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민(29·양주시청)은 한국유도대표팀의 맏형이자 최중량급(100kg 이상) 국내 1인자다. 그에게 한 가지 목표가 있다. 2016리우올림픽에서 최고의 결과를 내고 명예롭게 태극마크를 내려놓는 것이다.
김성민은 2011년 프랑스 파리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이름 석 자를 알렸다. 한국 남자유도 최중량급의 간판으로 자리매김한 순간이다. 라이벌 김수완에게 밀려 2010광저우아시안게임에 출전하지 못한 아쉬움도 함께 씻어냈다.
이후 승승장구했다. 2012런던올림픽에서는 준결승에 오르며 가치를 높였다. 2014인천아시안게임에서는 단체전 금메달, 개인전 동메달을 따냈고, 지난해에는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그랜드슬램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올해도 독일 뒤셀도르프 그랑프리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건재를 과시했다.
이제 김성민에게 남은 목표는 리우에서 첫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고 명예롭게 태극마크를 반납하는 것이다. 최근 태릉선수촌 승리관에서 만난 김성민은 “마지막 대회다. 잘 마무리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 리네르의 벽을 넘어라
이번이 2번째이자 마지막 올림픽이다. 첫 올림픽 메달로 피날레를 장식하겠다는 각오다. 김성민은 “목표는 금메달”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테디 리네르(프랑스)를 넘어야 한다. 런던올림픽 최중량급 금메달리스트 리네르는 여전히 세계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김성민은 런던올림픽 준결승에서 리네르의 벽을 넘지 못해 메달의 꿈을 접었다. 2m4cm·131kg의 체격을 지닌 리네르는 분명 강한 상대다. ‘넘을 수 없는 벽’이라는 시선도 존재한다. 그러나 김성민은 “(리네르는) 피지컬이 워낙 좋은 선수다. 상대성도 있고, 공격 기술도 다양하다”면서도 “서로 많이 맞붙어 봐서 장단점을 잘 알고 있다. 리네르를 초반에 만난다고 해도 어차피 넘어야 할 산이라면 언제 맞붙든 상관없다.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목표는 금메달, 충분히 가능하다
김성민은 60kg, 66kg 이하 등 경량급 선수들의 변칙 기술을 연마하고 있다. 다양한 기술을 연마해 마지막 불꽃을 태우겠다는 각오다. 김성민은 “상대가 잡는 능력이 좋다면 뿌리칠 수 없도록 하는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 상대가 ‘예전에 알던 김성민이 아니네’라고 생각하게끔 잘해야 한다”며 마음을 다잡았다. 그러면서 “목표인 금메달도 충분히 가능하다”며 “상대성과 자세, 기술의 다양성은 다를 수 있지만 본인이 하기 나름이다.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의 특성상 변수도 발생할 수 있다. 런던올림픽부터 꾸준히 큰 대회에 나가면서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 좋은 결과를 갖고 돌아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