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향해 소중한 꿈을 품어온 울산현대 신예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수비수 정승현(22·사진)은 리우행 비행기에 오르게 됐지만, 공격수 김승준(22)은 끝내 탈락의 고배를 들었다. 이런 제자들을 지켜보는 윤정환(43) 감독의 마음도 편치만은 않다.
정승현과 김승준은 울산의 핵심 자원으로, 꾸준한 활약 덕분에 올림픽대표팀 신태용(46) 감독의 눈길을 끌어왔다. 그러나 당초 계획한 수비수 홍정호(27·아우크스부르크)를 와일드카드(24세 이상)로 발탁하지 못하게 된 신 감독은 3장의 카드 중 2장을 공격수 석현준(25·FC포르투)과 손흥민(24·토트넘)을 선발하는 데 사용했다. 이 때문에 문창진(23·포항 스틸러스), 권창훈(23·수원삼성) 등 실력자들이 대거 포진해 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공격 2선의 문은 더욱 좁아졌고, 결국 김승준이 밀려났다.
29일 포항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17라운드 원정경기를 앞두고 윤 감독은 “(정)승현이는 항상 밝다.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고 열심히 한다”며 기쁜 내색을 감추지 않았다. 그러나 김승준이 함께하지 못한 데 대해선 아쉬워했다. 윤 감독은 “(김)승준이는 괜찮다고 말한다. 미드필더에 워낙 선수들이 많았고, 와일드카드에서 2명이 공격수로 발탁돼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정승현은 다음달 18일 브라질로 출국한다. 올 시즌 수비에 중점을 두고 있는 울산으로선 순위경쟁의 분수령이 될 7∼8월에 주전 수비수를 내주는 것이 내키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윤 감독은 정승현이 떠나기 전까지 그 공백을 메워줄 대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윤 감독은 “승현이가 자리를 비우는 것에 대비해 김치곤(33)과 강민수(30)의 경기력을 끌어올리려고 한다”며 베테랑들의 활약에 기대를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