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년 만에 단 한 명의 선수도 올림픽 본선에 내보내지 못할 뻔했던 한국 복싱의 구세주가 될 것인가.
국제복싱연맹(AIBA)과의 계약 문제로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던 아마추어 복싱의 간판스타 신종훈(27·인천시청·사진)이 극적으로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AIBA의 프로복싱대회인 APB에서 뛸 수 있는 자격을 갖고 있는 신종훈은 다음 달 3일부터 베네수엘라 바르가스에 열리는 APB 월드시리즈복싱(WSB)에 출전한다. 이 대회에서 3위 안에 들면 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손에 쥘 수 있다.
2011년 세계복싱선수권대회 은메달을 딴 신종훈은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뒤 AIBA와 프로 계약을 했다. 그러나 계약을 어기고 국내 대회에 출전해 2014년 말 1년 6개월의 선수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다. 올 4월 징계가 풀렸지만 올림픽 예선에 참가할 자격을 준 국가대표 선발전은 이미 끝난 뒤였다.
28일까지만 해도 신종훈은 WSB에 출전할 수 없었다. WSB에는 APB에서 2경기 이상 뛴 선수만 참가할 수 있는데 신종훈은 APB 전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WSB 49kg급에 출전할 선수가 부족하자 AIBA는 29일 급히 방침을 바꿔 신종훈의 대회 출전을 예외적으로 허가했다.
하지만 문제는 남아 있다. 몸무게다. 30일 출국하는 신종훈의 몸무게는 53kg을 웃돈다. 3.5∼4kg을 감량해야 하는데 계체 시간까지는 3일밖에 남지 않았다. 출전 가능 소식을 듣자마자 체중 감량에 들어갔지만 베네수엘라까지 비행시간만 20시간이어서 몸무게를 줄일 시간도 부족하다. 56kg급 함상명(21·용인시청)도 신종훈과 함께 이번 대회에 출전한다. 복싱대표팀은 남자 10체급, 여자 3체급에서 모두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따는 데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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