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적 안정감 되찾은 황의조, 상승 곡선 그릴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7월 2일 05시 45분


성남FC 황의조. 스포츠동아DB
성남FC 황의조. 스포츠동아DB
대표팀 부진&올림픽 와일드카드 탈락 등으로 마음고생
김학범 감독과의 면담 뒤 29일 서울전에서 골맛
2일 전남전에서 시즌 6호골 사냥 도전


성남FC 골잡이 황의조(24)에게 지난 6월은 힘겨운 나날의 연속이었다. 태극마크를 달고 나선 6월 초 유럽원정에선 대표팀 합류 후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대표팀 내 포지션 경쟁상대인 석현준(25·FC포르투)의 활약과 비교되면서 상대적으로 더 위축됐다.

K리그 클래식(1부리그)에 복귀했지만 기다리던 골은 터지지 않았다. 대표팀 차출 전이었던 5월 5일 울산전에서 시즌 4호골을 기록한 뒤 이어진 침묵이 계속됐다. 한켠에서는 “슬럼프가 찾아온 게 아니냐”는 섣부른 평가도 나왔다.

그는 한동안 마음을 잡지 못했다. 또 다른 이유도 있었다. 황의조는 내심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대표팀 와일드카드 선발에 욕심을 냈다. 올림픽대표팀 신태용 감독도 황의조를 염두에 뒀고, 구단과 구체적으로 차출에 대한 얘기를 나누기도 해 선발 가능성도 높았다. 하지만 신 감독은 황의조와 석현준을 놓고 고심하다 마지막 순간 석현준을 선택했다. 황의조는 27일 발표된 최종 명단에서 제외됐다.

올림픽대표팀 와일드카드 탈락이 결정된 뒤 처음 나선 29일 서울전. 묘하게 꼬였던 실타래가 풀렸다. 모처럼 골 맛을 봤다. 1-1 동점이던 전반 33분 서울의 골망을 흔들며 3-1 승리를 이끌었다.

서울전이 끝난 뒤 성남 김학범 감독은 황의조와 관련해 뒷얘기를 털어놨다. 올림픽 최종 명단에서 빠지자마자 김 감독은 황의조와 면담을 가졌다. “이제 마음잡고 하자”고 다독였다. 자신을 키워준 김 감독의 조언 덕분일까. 황의조는 골 가뭄을 털어내고 서울전에서 8경기만에 시즌 5호 골에 성공했다. 힘겨운 6월을 보내던 그는 마지막 경기에서 반전에 성공한 뒤 기분 좋게 7월을 맞이했다. 김 감독은 “그동안 골이 나오진 않았지만, 의조의 움직임이 안 좋거나 경기력이 안 좋았던 게 아니다. 미팅을 통해 정신적은 부분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성남은 2일 전남과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18라운드 원정 경기를 갖는다. 서울전에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황의조가 다시 상승곡선을 그릴 수 있을지 궁금하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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