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감독은 3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18라운드 전북현대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1일 챌린지(2부리그) 소속 부산 아이파크로부터 영입한 골키퍼 이창근(23)을 선발로 내세웠다. 줄곧 수원FC의 골문을 지킨 박형순, 이인수 대신 팀에 합류한지 채 사흘밖에 안된 이창근에게 골키퍼 장갑을 끼게 한 이유는 그에게서 ‘단합’의 가능성을 엿봤기 때문이다.
6월은 수원FC에는 유독 잔인한 달이었다. 5월 28일 광주FC와의 원정경기에서 0-1로 진 뒤로 5연패에 빠지며 클래식(1부리그) 최하위로 밀렸다. 6월에만 총 5경기를 치렀지만, 마지막 경기였던 29일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17라운드 원정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거둬 겨우 승점 1을 챙겼을 뿐이다. 좀처럼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하는 선수단을 향해 조 감독은 언제나 “하나로 뭉쳐라”라고 주문했다. 그러나 부상과 경고누적 퇴장이 잦아 매 경기 새로운 선수들로 선발 라인업을 꾸려야했던 수원FC에는 결코 쉽지 않은 과제였다.
이 같은 상황에서 새로 팀에 합류한 이창근이 조 감독에게 희망을 불어넣었다. 경기 전 조 감독은 “이창근의 경기력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훈련 도중 수비수들 뒤에서 많이 떠들어주고 이끌어주는 모습을 봤다. 골키퍼로서 제일 중요한 역할이지만, 우리 팀은 워낙 그런 게 없다. 팀을 잡아줄 선수가 필요하다”며 “나이도 어리고 이제 막 팀에 왔는데도 불구하고 그런 모습이 좋아 중요한 경기지만 투입했다”고 설명했다. 조 감독의 기대대로 이창근은 이날 선두 전북의 파상공세를 수차례에 걸친 눈부신 선방으로 이겨내며 2-2 무승부에 기여했다.
새로운 마음으로 맞이한 7월, 조 감독은 새 식구 이창근이 팀 단합의 열쇠가 되어주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