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은 2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18라운드 상주상무와의 원정경기에서 1-2로 패했다. 16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전(1-2 패), 17라운드 성남FC전(1-3패)에 이은 시즌 첫 3연패다. 최용수(43) 전 감독이 중국 슈퍼리그(1부리그) 장쑤 쑤닝으로 떠난 이후 K리그 클래식(1부리그)에서 승점을 전혀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황선홍(48·사진) 감독과 강철(45) 수석코치가 새로 부임한 뒤 갑작스러운 변화에 선수단 전체가 흔들리는 모습이다.
황 감독은 상주전에서 새로운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 전 감독이 고수했던 쓰리백 대신 포백을 중심으로 한 4-4-2 를 들고 나왔다. 전형적인 윙어를 활용하지 않았던 최 감독과 달리 황 감독은 왼쪽 윤일록, 오른쪽 조찬호 등 빠르고 기술을 갖춘 윙어를 내세웠다. 중앙수비는 오스마르와 정인화로 꾸렸다. 결과적으로는 실패였다. 새 전술이 몸에 익지 않은 듯 상주에 고전했다. 공격도 활기차지 못했다. 시즌 도중이라 훈련할 시간이 짧은 만큼 완벽할 수는 없겠지만, 경기력 자체가 신통치 않았다.
서울 선수들에게는 이런 전술적인 변화도 익숙하지 않겠지만, 현재의 팀 분위기도 상당히 어색할 듯하다. 물론 최 전 감독 체제에서도 연패는 겪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32강 조별리그 최종전과 16강 1차전에서 잇달아 고배를 마셨다. 2경기 연속 일본 원정이었다. 일찌감치 조 1위로 16강 진출을 확정한 상태라 일부 선수들을 제외하고 조별리그 최종전 원정을 떠난 탓이 컸다. 제대로 된 멤버로 경기에 나서서는 연패를 당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최 전 감독이 떠난 이후 서울이 변화에 적응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황 감독이 종전까지 추구했던 스타일과 최 전 감독이 수년간 고수했던 스타일이 많이 다르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는 이른바 ‘잘 나가던’ 서울이 갑작스러운 사령탑 교체 이후 크게 흔들리는 모양새다. 황 감독이 주중 경기가 없는 이번 주 동안 팀을 잘 추슬러 반등의 기회를 잡을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