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가 독일을 향해 복수의 칼날을 겨눈다. 양국의 자존심이 걸린 결전의 무대는 2016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16) 준결승이다.
프랑스는 4일(한국시간)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대회 8강전에서 아이슬란드를 5-2로 완파하고 준결승에 올랐다. 이탈리아를 꺾고 4강에 선착한 독일과 8일 마르세유에서 결승행 티켓을 놓고 격돌하게 됐다. 7일 리옹에서 펼쳐질 또 다른 4강전에선 사상 처음으로 유로대회 본선을 치르고 있는 웨일스와 힘겹게 살아남은 포르투갈이 만난다. 개최국 프랑스와 대회 최다 우승을 노리는 독일의 맞대결은 사실상 결승이나 다름없는 빅매치로 전 세계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프랑스는 독일에 아픈 기억이 있다. 2014브라질월드컵 8강전에서 독일에 가로막혀 우승의 꿈을 접어야 했다. 당시 독일은 전반 13분 마츠 훔멜스(바이에른 뮌헨)의 헤딩 선제골을 잘 지켜 프랑스를 1-0으로 꺾은 뒤 브라질(7-1 승)과 아르헨티나(1-0 승)를 잇달아 격파하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그러나 이번 대회 4강전에는 훔멜스가 경고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한다. 이뿐만 아니라 부상자가 속출한 독일은 객관적 전력에서도 불리한 형편이다. 이번 대회에서 유일하게 2골을 터트린 마리오 고메즈(베식타스)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잔여경기에 나설 수 없는 데다, 미드필더 사미 케디라(유벤투스)와 주장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다. 더욱이 이탈리아와의 8강전에서 승부차기까지 치러 체력도 소진했다.
그럼에도 프랑스는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프랑스 디디에 데샹 감독은 “비록 이탈리아가 독일을 섬뜩하게 했지만, 독일은 의심할 여지없는 최고의 팀이다. 우리는 최종 4개 팀에 이름을 올렸다.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 부을 계획이다. 멋진 경기가 될 것이다”며 필승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