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축구팬들을 열광케 만든 2016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16)도 이제 피날레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당연한 소리겠지만, 유로 또는 월드컵 같은 국가대항전에선 아무리 축구가 세계화되었을지라도 자국리그 소속 선수들이 국가대표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독일 분데스리가 최강 바이에른 뮌헨 소속 선수들은 독일뿐 아니라 토너먼트에서 생존한 다른 나라 대표팀에서도 활약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미 준결승에 진출한 4개국이 결정됐고, 그 중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독일대표팀에는 8강전에서 이탈리아의 잔루이지 부폰(유벤투스)과 세기의 골키퍼 대결을 펼친 마누엘 노이어를 비롯해 토마스 뮐러, 마리오 괴체, 제롬 보아텡, 요슈아 키미히, 그리고 2016∼2017시즌부터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을 마츠 훔멜스까지 총 6명의 바이에른 뮌헨 선수가 포진해 있다. 2014브라질월드컵 때도 바이에른 뮌헨 선수들이 대거 뽑혔을 정도로 ‘전차군단’에서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다. 독일 현지에서도 바이에른 뮌헨 선수들이 많아서 팀워크나 분위기에는 긍정적일 수 있지만, 너무 한 팀으로 치우친 모습은 부정적일 수도 있다는 시각이 공존한다.
4강 진출국들 중 프랑스(킹슬리 코망)와 포르투갈(헤나투 산체스)에도 바이에른 뮌헨 선수가 1명씩 있다. 코망은 2015∼2016시즌 더글라스 코스타와 함께 새로운 코코(Co-Co) 듀오를 형성해 아르연 로벤과 프랭크 리베리의 뒤를 이을 신동력으로 각광받았으며, 유로2016에서도 5경기 모두에 출장해 인상적 활약상을 보여줬다. 산체스는 2016∼2017시즌부터 바이에른 뮌헨에 합류할 유망주로, 아직 19세밖에 되지 않은 신인이다. 그러나 폴란드와의 8강전에서 1-1 동점골을 성공시키며 포르투갈을 패배의 수렁에서 건졌다.
이처럼 바이에른 뮌헨은 유로2016 4강 진출국의 대표선수로 무려 8명을 배출하며 명문 클럽의 위상을 재확인했다. 바이에른 뮌헨 다음으로는 코리안 프리미어리거 이청용(28)이 몸담고 있는 크리스털 팰리스가 모두 5명(프랑스 2명·웨일스 3명)으로 2위에 올랐다.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아스널(잉글랜드), 스포르팅 리스본(포르투갈)이 4명씩으로 그 뒤를 이었다.
개막 이전부터 테러 위협 때문에 우려가 컸으나, 웨일스와 아이슬란드의 돌풍을 포함한 여러 이변으로 화제를 낳아온 유로2016이다. 이제 대망의 우승을 향해 4개국이 생존했고, 결승에 오를 두 나라는 7일(한국시간) 포르투갈-웨일스전, 8일 프랑스-독일전을 통해 가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