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롯기 신인왕 언제나 볼까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6일 03시 00분


LG 1997년-롯데 1992년이 마지막… KIA는 팀이름 바꾼뒤 한 명도 없어
롯데, 1차 지명 윤성빈에 내년 기대

올해 고교 투수 최대어로 롯데에 1차 지명을 받고 입단하면서 내년 시즌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급부상한 부산고의 윤성빈(오른쪽). 롯데 제공
올해 고교 투수 최대어로 롯데에 1차 지명을 받고 입단하면서 내년 시즌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급부상한 부산고의 윤성빈(오른쪽). 롯데 제공
전국구 인기 구단이라기에는 믿기 힘든 결과다. 올 시즌 프로야구 올스타전 팬 투표에서 ‘엘롯기 동맹’으로 불리는 LG와 롯데, KIA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았다. 롯데는 ‘4할 돌풍’을 일으켰던 김문호만이, KIA는 데뷔 후 처음으로 전 경기 출장을 이어가고 있는 김주찬만 ‘베스트 12’에 이름을 올렸다. LG는 2년 연속 올스타를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3팀은 또 다른 불명예 기록도 공유하고 있다. 2000년 이후 정규 시즌 신인왕을 배출하지 못한 구단은 4곳인데 막내 kt를 빼면 엘롯기만 남는다.

20세기까지만 해도 LG산(産) 신인왕은 넘쳐 났다. MBC 청룡 시절을 포함해 1986년 김건우, 1988년 이용철, 1990년 김동수, 1994년 유지현, 1997년 이병규(9번)까지 10년 동안 배출한 신인왕만 5명이다. 하지만 이후 맥이 끊겼다.

반면 롯데와 KIA가 배출한 신인왕은 이전부터 귀했다. 롯데에서는 1992년 두 차례 완봉승을 거두고 평균자책점 2.33으로 활약하며 신인왕과 골든글러브를 동시에 거머쥔 염종석이 처음이자 마지막 신인왕이다. KIA에서는 ‘KIA 타이거즈’란 이름을 단 뒤 탄생한 신인왕이 한 명도 없다.

지난해 김하성에 이어 올 시즌에도 신인왕 배출이 유력한 구단은 넥센이다. 넥센이 올해 미는 후보는 신재영과 박주현이다. 전반기를 마치기도 전에 10승을 달성한 신재영은 생애 첫 올스타전에 자력으로 진출하는 기쁨도 누렸다.

하지만 ‘엘롯기산 신인왕’을 내년에는 볼 수 있을지 모른다. 롯데가 초고교급으로 평가받는 강속구 투수 윤성빈(부산고)과 일찌감치 계약하고 24년간 돌리지 않은 신인왕 생산 라인에 기름칠을 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엘롯기 동맹#성적표#신인상#윤성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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