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중징계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는 6일(한국시각) “혐의가 사실로 드러나면 강정호는 출장 정지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은 가정폭력 및 성폭력 방지 협약에 따라 호세 레예스(51경기), 헥터 올리베라(82경기), 아롤디스 채프먼(30경기) 등 3명의 선수에게 징계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51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받은 호세 레예스(33·뉴욕 메츠)는 지난해 11월 하와이 마우이의 한 호텔에서 아내를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보석금 1000달러(약 110만 원)를 내고 풀려난 레예스는 아내가 법정 증언을 거부하면서 검찰이 고소를 취하해 처벌은 면했지만, MLB 사무국으로부터 정규시즌 51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았고, 콜로라도는 ‘가정폭력’이 만든 부정적인 이미지가 팀에 해를 끼칠 수 있다는 판단 하에 레예스를 방출했다. 이후 레예스는 지난달 26일 친정팀 뉴욕 메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헥터 올리베라(31·애틀랜타 브레이브스)도 지난 4월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있는 호텔에서 한 여성을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구단 측은 “이 사건에 대해 극히 실망했다”면서 “관련 사실을 확인하는 대로 이 사안에 대처할 예정”이라고 밝혔고, 이와 별개로 MLB 사무국은 사법 처벌 여부와 관계 없이 82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아롤디스 채프먼(28·뉴욕 양키스)은 지난해 10월 미국 플로리다주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동거 중인 여자친구 크리스티나 바네아를 폭행한 혐의를 받았다. 바네아는 당시 체프먼이 자신을 밀치고 목을 졸랐다면서 911에 신고했지만, 폭행 증거가 나오지 않아 채프먼은 구속되지 않았다. 그러나 MLB 사무국은 30경기 출전정지 처분을 내렸다.
앞서 세 선수의 사례처럼 MLB 사무국은 폭행 시비에 휘말린 선수들에게 사법 처벌 여부와 관계없이 징계를 내렸다. MLB 사무국이 지난해 8월 MLB 노조와 합의한 ‘가정폭력과 성폭력, 아동 학대 방지 협약’에 따라 가정 폭력과 성폭력, 아동학대 등 민감한 사회 이슈에 대해선 형사 처벌 없이도 중징계를 내려온 것.
강정호의 경우 단순 폭행이 아닌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올리베라의 82경기 출전 정지 이상의 징계를 받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팀 이미지 실추를 이유로 레예스처럼 방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6일 현재 48경기 출전, 타율 0.250, 11홈런, 28타점으로 활약 중인 강정호는 지난 5일에 이어 6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전에도 선발 출전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날 미국 시카고 지역 언론 ‘시카고 트리뷴’ 보도에 따르면 강정호는 아직 아무런 기소도 되지 않았고, 현재 팀 내에서 그의 지위도 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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