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만 더 이기면 돼” 복싱 신종훈, 올림픽 티켓까지 한 걸음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6일 15시 55분


한국 복싱 경량급의 간판스타 신종훈(27·인천시청)이 1승만 더 따내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본선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

신종훈은 6일 베네수엘라 바르가스에서 벌어진 국제복싱협회(AIBA)의 프로복싱대회인 2016 APB/WSB(월드시리즈복싱) 올림픽 선발대회 남자 49kg급 경기에서 우크라이나의 나자르 쿠로친에 3-0(30-27 30-27 30-27) 판정승을 거두고 4강에 진출했다. 신종훈은 8일 열리는 준결승에서 멕시코의 벨라스케스 알타미라노 호세리토를 꺾으면 리우 올림픽 본선에 진출하게 된다. 준결승에서 패하면 9일 열리는 3~4위전에서 승리해야만 리우 올림픽 티켓을 딸 수 있다.

신종훈과 함께 이번 대회에 출전한 56kg급 함상명(21·용인대)은 이날 8강에서 터키 선수에게 판정패해 탈락했다. 이에 따라 신종훈이 올림픽 진출권을 손에 쥐지 못하면 한국 복싱은 68년 만에 단 한 명도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하게 된다.

AIBA와의 계약 문제로 1년 6개월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던 신종훈은 AIBA 프로대회 경기 전적이 없어 당초 이번 대회 출전 자격을 얻지 못했다. 그러나 출전 선수 부족으로 AIBA가 지난달 29일 신종훈의 대회 참가를 승인하며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 갑작스런 대회 참가 통보에도 하루 만에 3kg의 체중을 빼 계체를 통과한 신종훈은 “이제 복싱 인생의 시작이다. 축하는 본선 티켓을 따면 해 달라”며 각오를 다졌다.

유재영기자 elega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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