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출전’ 강정호 “시간 지나면 다 밝혀질 일”…경기 후 공식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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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7월 7일 17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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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 강정호.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피츠버그 강정호.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7일 성폭행 혐의 논란 후 첫 공식 인터뷰를 가졌다. 성폭행 혐의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다만 그는 경기 전 현지 특파원에게 “시간이 지나면 다 밝혀질 일”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정호는 이날 미국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원정경기에 4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볼넷 2타점으로 팀의 7-5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타율을 0.255(157타수 40안타)로 유지했으며, 2타점을 추가해 시즌 30타점을 채웠다.

스포츠전문 앰스플뉴스에 따르면, 강정호는 경기 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지난달에 우리 팀은 많이 졌다”며 “이 달에는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타격 슬럼프에 대해 “시합을 하다 보면 누구나 다 겪는 일이니까(신경 쓰지 않았다). 그것을 얼마나 빨리 대처하는 게 중요하다”며 “타격 코치하고 이야기해서 그 점이 많이 좋아졌고, 지금도 시합에 출전하며 감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강정호의 성폭행 논란 후 첫 공식 인터뷰. 하지만 성폭행 혐의에 대해서는 취재진도, 강정호도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강정호는 경기 전 현지 특파원에게 성폭행 혐의와 관련해 ‘한마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저리그 전문가인 민훈기 스포티비(Spotv) 야구해설위원은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현장의 박은별 (엠스플뉴스)기자에 따르면 강정호 선수가 ‘시간이 지나면 다 밝혀질 일’이라고 한마디 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한편 경찰의 수사대상에 오른 강정호가 이날 4번 타자로 타석에 서게 된 건 피츠버그 구단의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강정호를 경기에 출전시킬 것’이라는 방침에 따른 것이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무죄 추정의 원칙에 따라 사법 처리가 끝날 때까지 출장 정지 등의 차별 대우를 하지 않는다.

미국 현지 언론도 강정호의 혐의가 입증돼 기소되기 전까지는 이전과 똑같은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피츠버그 지역 신문인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는 이날 “강정호가 경찰 조사를 받고 있지만, 범죄 혐의가 입증된 것은 아니다”라며 “경찰이 강정호의 기소할만한 충분한 증거를 밝혀낼 때까지 어떤 추측도 시도해선 안 된다”고 보도했다.

메이저리그 전문가들도 무죄 추정의 원칙을 적용,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피츠버그가 강정호의 편에 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무혐의로 밝혀지더라도 MLB 사무국으로부터 품위 손상에 따른 출장정지 및 벌금의 징계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혐의가 입증되면 강정호의 선수생활은 종지부를 찍게 될 수도 있다. 사건이 발생한 시카고가 속한 미국 일리노이 주에서 성폭행범은 초범의 경우 최소 4년에서 최고 15년으로 제한을 두긴 했지만 최고 종신형까지 선고받을 수 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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