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할린 동포 마음 적신 KYDO의 ‘아리랑’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7월 8일 05시 45분


7월2일 유즈노사할린스크 비즈니스 센터에서 열린 연주회. 사할린 시립오케스트라, 청소년예술학교오케스트라, KYDO, 뉴월드 필하모니가 합동으로 금난새 씨의 지휘에 맞춰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내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7월2일 유즈노사할린스크 비즈니스 센터에서 열린 연주회. 사할린 시립오케스트라, 청소년예술학교오케스트라, KYDO, 뉴월드 필하모니가 합동으로 금난새 씨의 지휘에 맞춰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내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광복 71주년 맞아 금난새 감독 등 71명 하모니
러시아 한인동포 초청 3번의 공연 뜨거운 호응

마에스트로 금난새 예술감독이 이끄는 농어촌희망청소년오케스트라(KYDO)가 러시아를 방문해 현지 한인들에게 잊지 못할 감동을 선물했다. KYDO(Korea Young Dream Orchestra)는 ‘KRA(한국마사회)와 함께하는 농어촌희망재단’의 음악교실사업의 일환으로 조직된 ‘농어촌희망청소년오케스트라’ 20개 단체의 영문통합명이다. 음악을 통해 농어촌 소외 청소년들의 꿈과 희망을 키워주는 한편, 국내 문화예술 기반조성에도 기여할 목적으로 탄생했다.

KYDO는 농어촌 일반가정, 저소득층, 다문화가정 청소년 등이 함께 지역사회를 돌며 아름다운 메시지를 전파하고 있다. 2014년에는 서울 올림픽홀에서 세계 최초로 ‘말 갈라쇼와 함께하는 합동연주회’를 개최해 청소년들의 자긍심과 리더십을 고취시켰다.

KYDO가 지난해에 이어 향한 곳은 러시아였다. 대한민국 광복 71주년을 기념해 한인동포들에게 조국에 대한 자부심과 기쁨을 선물하려는 목적에서였다. 이와 함께 농어촌 청소년 단원들의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고 국가 간 우호협력 증진도 함께 도모할 생각이었다.

러시아 사할린에는 1940년대 일본에 의해 강제 이주된 한인동포들이 살고 있다. 한국을 제외하면 지구상에서 한인 밀집도가 가장 높다. 현재 한인 1세와 그 후손 등 약 5만 여명이 살고 있다. 한국마사회는 “지난해 사할린에서 처음 연주회를 열었는데, 현지로부터 상당한 호응을 얻었다. 올해는 사할린 주의 초청으로 공연이 시행됐다”고 했다.

합동연주회는 총 3회 진행됐다. 6월30일 두 개의 무대가, 7월2일 마지막 무대가 공연됐다. 광복 71주년의 의미를 살려 연주단원을 한국 35명, 러시아 사할린 현지 35명, 금난새 지휘자 등 총 71명으로 구성했다. 첫 공연은 사할린 주 네벨스크 시 문화회관에서 열렸다. 러시아 인명사전에 나오는 한인 3세 박 블라디미르 시장이 있는 도시다.

두 번째 공연은 항구도시 코르샤코프 ‘망향의 동산(일제 강점기 한인동포들이 동산에 올라 바다를 바라보며 남쪽 고향을 그리워하며 눈물로 세월을 보낸 것을 기리는 기념비)’에서 펼쳐졌다. 옛 조상에 대한 묵념이 있었고, 뒤이어 그들의 망향을 위로하는 음악회가 열렸다. KYDO는 ‘아리랑’을 연주해 동포들의 그리움과 한을 씻어줬다.

마지막 무대는 유즈노사할린스크 비즈니스 센터에서 열렸다. 한인동포가 가장 많이 사는 지역으로서 사할린의 정치, 경제 중심지다. 사할린 시립오케스트라, 청소년예술학교오케스트라, KYDO, 뉴월드 필하모니가 합동으로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냄으로써 현지 한인과 러시아인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KYDO를 후원하는 한국마사회의 김영규 부회장은 “러시아 현지를 돌며 한인들에게 기쁨을 선물하는 뜻 깊은 자리를 함께 해 영광스러웠다. 앞으로도 농어촌희망청소년오케스트라에 변함없는 관심과 지원을 해주겠다”고 참여 소감을 밝혔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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