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구단은 최근 성폭행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강정호(29)를 연 이틀 경기에 내보내며 믿음을 보였다. 범죄에 연루된 선수의 경기 출장 여부를 고민하는 한국과는 확실히 다른 행보다. 강정호는 7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 원정경기에 4번타자 3루수로 선발출장했다. 혐의가 입증될 때까진 구단이 선수의 편에 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강정호는 결정적인 한 방을 터트리며 구단의 기대에 부응했다. 4타수 1안타 2타점 2득점 1볼넷을 기록하며 팀의 7-5 승리를 이끌었는데, 유일한 안타가 결승 2루타였다. 타율은 0.255(157타수40안타)를 유지했다.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는 현지 보도가 나온 뒤 첫 선발출장이라는 부담감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자기 몫을 해냈다.
강정호는 첫 3타석에서 볼넷 하나를 골라내는 데 그치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팀이 4-5로 추격하던 7회초 1사 1·3루에서 조너선 브록스턴의 3구째 슬라이더를 밀어쳐 우중간 2타점 2루타를 터트렸다. 상대 홈 송구를 틈타 3루를 밟은 강정호는 2사 후 상대 유격수 실책에 편승해 득점까지 올렸다.
9회초 5번째 타석에서는 세인트루이스 오승환(34)과 맞대결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2구째 약 151km(94마일)의 빠른 공을 잘 받아쳤지만, 범타에 그쳤다. 오승환은 9회 무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올랐고, 강정호 포함 3명의 타자를 1삼진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막아냈다. 이날 최고구속은 약 153km(95마일)였고, 시즌 방어율은 1.67(43이닝11자책점)로 조금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