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체험 극과 극이 되지 않을까. 동시에 외국인 투수를 교체했는데, 한화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선발로 던지던 투수, kt는 메이저리그가 아니라 마이너리그 경험이 없는 멕시코리그 출신이다. 앞으로 외국인 투수 스카우트 흐름까지도 바꿀 수 있는 정 반대 선택이다.”
한화 에릭 서캠프(29)와 kt 조쉬 로위(32)를 놓고 타 팀 스카우트 실무진의 반응이다. 국제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 에이전트는 “계약서를 직접 보지 않았지만 통상적으로 봤을 때 이적료가 40배 이상 차이가 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적료는 발표되지 않았지만 시즌 초 현역 메이저리그 25인 로스터에서 선발투수로 던졌던 서캠프와 메이저리그 팀에 지명을 받지 못해 독립리그를 떠돌다 멕시코리그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로위의 배경에는 큰 차이가 있다.
계약 발표 금액은 서캠프가 45만 달러, 로위가 22만 달러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서캠프의 계약에는 공개하지 않은 여러 보너스가 존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텍사스와 비공개를 합의한 이적료 역시 30만 달러에서 40만 달러, 60만 달러, 그 이상까지 여러 가지 다른 소문이 존재한다.
kt 조범현 감독은 10일 “외국인 투수의 성공여부는 결국 KBO리그 타자들의 성향을얼마나 빨리 파악하고 그에 맞춰 자신이 갖고 있는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느냐가 첫 번째다. 로위는 13일에 입국한다. 14일 불펜투구를 직접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로위는 올 시즌 멕시코리그에서 13승3패 방어율 1.65에 다승, 삼진, 방어율 모두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멕시코 리그는 트리플A 수준으로 평가되고 강타자가 즐비하다. 대부분 홈런 타자들이 많고 매우 공격적이다. 정교하게 유인구를 커트하고 카운트 싸움에 능한 국내 타자들과는 성향이 많이 다르다.
서캠프는 2011년 빅리그에 데뷔해 메이저리그에서만 52경기를 뛰었다. 올해 오클랜드에서 9경기 선발 등판한 후 웨이버 공시돼 텍사스로 이적했다. 평균 구속이 145㎞로 미국에서는 전형적인 기교파지만 국내에서는 평균 이상이다. 스트라이크존 적응에 가장 큰 숙제가 될 수 있는 정교한 투구를 하는 투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