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외국인투수 더스틴 니퍼트(35)가 전반기 마지막 등판에서 쾌투를 선보이며 팀의 선두질주에 힘을 보탰다. 니퍼트는 12일 마산구장에서 2위 NC를 상대로 7이닝 2실점 호투로 팀의 9-5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시즌 12승(2패)을 챙기며 다승 단독선두 자리도 굳게 지켰다.
지난 시즌 등 부상으로 제 모습을 보이지 못한 니퍼트. 2011년 한국 데뷔 후 가장 적은 15경기 등판에 그쳤고, 승수 역시 가장 낮은 6승(5패)에 머물렀다. 그러나 페넌트레이스 종료 후 나선 포스트시즌에서 화려하게 부활해 5경기 3승무패 0.56으로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의 선봉장 역할을 했다.
기운은 올 시즌까지 이어졌다. 4월1일 개막전 승리를 시작으로 전반기 16게임에서 12승을 거두며 에이스의 위용을 뽐냈다. 위력적인 직구는 여전했고, 낙차 큰 변화구도 전성기 모습 그대로였다. 평균 6이닝을 넘는 소화능력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이날 니퍼트는 에이스로서의 임무를 다했다. 2위 NC와 5.5게임차를 사이에 둔 상황에서 자칫 격차가 좁혀질 수 있었지만 니퍼트는 7이닝을 소화하며 6안타 3볼넷 2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112개를 던진 가운데 최고구속 152㎞에 이르는 직구(72개)를 주무기로 130㎞대 체인지업(25개)과 슬라이더(11개)로 NC 타선을 요리했다. 경기 내내 괴롭히던 빗줄기를 뚫고 승리를 챙긴 니퍼트는 한국 무대 통산 70승(34패) 고지도 함께 밟았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지난 시즌(9월22일 사직 롯데전)부터 이어 온 화요일 연승행진을 ‘14경기’로 늘렸다. 화요일에 강한 면모를 다시 한번 입증한 두산은 삼성이 1985년에 세운 요일별 최다연승(수요일 16연승) 기록에도 한 발짝 더 다가섰다.
● 더스틴 니퍼트= 오늘 궂은 날씨 속에서도 야수들이 뒤에서 든든히 지켜줘 이길 수 있었다. 나의 승리라기 보단 팀의 승리다. 개인 기록은 신경 쓰지 않는다. 팀이 이기는 것이 목적이고 나의 기록 숫자는 의미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