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새 외국인선수 요한 플란데(30)의 첫 인상은 선량함이다. 13일 포항구장에 도착해 삼성 선수단에 합류했다. 바로 류중일 감독이 보는 앞에서 불펜 피칭에 들어갔다. 당장 선발투수가 모자라 고양이 손이라도 빌릴 처지인 류 감독은 “제구력이 괜찮은 것 같다. 예전 롯데에 있었던 유먼 같은 스타일의 투수”라고 평가했다. 플란데는 주말쯤 라이브피칭에 들어갈 예정이다.
올 시즌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주로 불펜으로 던졌던 좌완 플란데의 KBO리그 성공 여부는 후반기 실전에 투입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당장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성품이다. 취재진을 향해 먼저 악수를 청했고, 구단 직원들이 ‘그만 하자’고 만류한 뒤에야 인터뷰가 끝났을 정도로 계속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했다. “여러분들이 잘해주는 만큼 나도 보답할 것이다. 여러분들이 한국에 온 외국인인 나에게 잘해주면, 나도 모국인 도미니카공화국에 돌아가서 외국인이 찾아오면 잘해주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플란데는 아직 KBO리그에 대한 정보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았다. 그러나 KBO리그를 경험한 도미니카공화국 동료들은 꽤 알고 있었다. 그 중 한 명이 LG의 제1선발인 헨리 소사(32)다. 플란데는 소사보다 1살이 어리지만 항렬로는 작은 아버지에 해당한다. 소사의 아버지가 플란데의 형이기 때문이다. 아마 소사의 할아버지가 낳은 늦둥이가 플란데인 모양이다.
흔히 ‘외국인선수는 착하면 야구를 못 한다’는 얘기가 있다. 순둥이 플란데가 올 시즌 삼성의 외국인농사 대흉작의 상처를 보듬어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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