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m가량 굴러간 공은 홀 가장자리를 스치고 돌아 멈춰 섰다. 갤러리의 탄식 속에 캐디 짐 매케이는 엉덩방아를 찧고는 그린 위에 누웠다. 버디 퍼팅을 놓친 필 미컬슨(46·미국)도 허탈한 웃음을 지은 채 왼손으로 얼굴을 감싸 쥐며 아쉬워했다. 역대 메이저대회 최소타 신기록(62타)을 세울 기회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미컬슨이 14일(현지 시간) 스코틀랜드 에어셔 로열 트룬GC(파71)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제145회 브리티시오픈(공식명 디 오픈)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로 중간합계 8언더파 63타를 기록했다. 1라운드 기준 단독 선두. 4대 메이저대회 최소타 타이기록을 세운 역대 26번째 주인공도 됐다. 2013년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최종 합계 3언더파 281타)을 했던 미컬슨은 메이저대회 5승을 포함해 PGA투어에서 통산 42승을 거두고 있다.
날씨도 이날 미컬슨을 도왔다. 평소 맞바람이 불어 까다로운 것으로 꼽히는 후반 9개 홀에 미컬슨이 도착했을 때는 바람도 잠잠해졌다. 후반 9개 홀에서 추가로 4타를 줄인 미컬슨은 경기 뒤 “내 생애 최고의 라운드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기록을 놓친 아쉬움을 끝내 감추진 못했다. 그는 경기 뒤 “62타를 칠 때 아드레날린이 쏟아졌지만 결국 신기록 달성을 하지 못해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15일 이어진 2라운드에서 미컬슨은 버디 4개, 보기 2개로 2언더파 69타를 기록하며 전날에 비해 주춤했다. 미컬슨은 전반 9개 홀에서 버디 3개를 따내며 좋은 출발을 했지만 12번, 15번홀에서 보기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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