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미정(34·진로재팬)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사만사 타바사 레이디스 토너먼트(총상금 6000만엔·우승상금 1080만엔) 정상에 오르며 한국선수 최다승 타이기록을 세웠다.
전미정은 17일 일본 이바라키현 이글포인트 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쳐 합계 10언더파 206타로 역전우승을 차지했다.
2라운드까지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4위였던 전미정은 이날 전반 경기가 끝났을 때까지도 우승경쟁에서 한발 물러 서 있었다. 그러나 후반 들어 10번과 11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기록하면서 추격의 발판을 만들었다. 이후 버디 2개를 추가한 전미정은 기도 메구미(9언더파 207타)를 1타 차로 제치고 역전우승에 성공했다. 전미정은 사흘 동안 보기 하나 없이 버디만 10개를 적어낸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
2005년 JLPGA 투어로 진출한 전미정은 이듬해 메이지컵에서 첫 승을 신고한 뒤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로 활약했다. 해마다 우승을 추가한 전미정은 2013년 3월 PRGR 레이디스까지 JLPGA 투어 통산 22승을 거뒀다. 그러나 이후 부진에 빠졌고 3년 넘게 우승하지 못했다. 이날 우승으로 통산 23승에 성공하며 고 구옥희가 기록한 JLPGA 투어 한국선수 최다승(23승)과 타이를 이뤘다.
배희경은 7언더파 209타를 쳐 공동 5위, 김하늘은 공동 10위(5언더파 211타)로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