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5강 싸움이다. 2016 KBO리그는 이미 반환점을 돌아 올스타전까지 치렀지만 여전히 중위권 포스트시즌 진출 팀은 안개속이다.
중위권 순위는 큰 의미가 없는 상태다. 5위부터 10위, 롯데~KIA~한화~삼성~kt가 모두 연승 한번이면 5위권, 연패 한번이면 최하위로 추락하는 상황이다. 당연히 포스트시즌 진출을 그 어떤 팀도 포기하지 않았다. 특히 5~10위 팀 중 롯데와 한화, LG, 삼성, kt가 올스타전을 앞두고 외국인 선수를 교체했다. 가을야구 초청티켓을 손에 쥐기 위한 승부수다.
kt 조범현 감독은 “우리 팀에도 분명히 기회가 있다. 아직 중위권 팀들이 많이 도망가지 못했다. 선발진이 안정 되면 기회가 분명히 온다. 꼭 잡겠다. 아무래도 새 외국인 투수 조쉬 로위의 역할이 중요한데, 직접 눈으로 보고 판단하겠다”며 “기존 외국인 투수를 포함해 계산이 되지 않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구단에는 추가로 영입 가능한 외국인 선수가 있는지 확인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SK는 전반기 마지막까지 4위를 지키며 5강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에 올랐지만 10위 kt와 게임차는 8경기, 6위 KIA와는 3.5게임이다.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SK는 이미 좌완 브라울리오 라라를 전반기 막바지 투입했다. 10.1이닝 동안 3실점을 기록한 라라는 빠른 공이 강점인 투수로 제 역할을 해낸다면 포스트시즌 진출과 본 경기에서 SK의 든든한 힘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만약 여러 약점이 노출된다면 올 시즌 중위권 경쟁이 더 큰 혼란으로 빠질 수도 있다.
5위 롯데는 유일하게 타자를 바꿨다. 외야수 저스틴 맥스웰은 후반기 시작과 함께 첫 선을 보인다. 짐 아두치와 비교하면 장타력이 더 뛰어나지만 KBO리그 적응은 아직 미지수다.
한화는 파비오 카스티요에 이어 에릭 서캠프를 영입해 후반기 반전을 노린다. 좌완 서캠프는 정교한 제구와 날카로운 볼 끝이 매력적이다. 올해 메이저리그 개막전 25인 로스터에 어울리는 뛰어난 투구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벌써부터 ‘서캠프 덕분에 한화가 5강 가겠다’는 말이 현장에서 나온다.
LG가 승부수로 꺼낸 데이비드 허프는 시속 150㎞를 던지는 좌완 파이어볼러다. 서캠프와 허프는 같은 좌완이지만 정반대 스타일이기 때문에 팀에 어떤 역할을 할지 흥미롭다.
삼성은 요한 플란데를 선택하며 외국인 교체카드를 모두 사용했다. 플란데는 타자 친화적인 라이온즈파크에서 긴 이닝을 버틸 수 있는 땅볼 유도 능력이 있는 투수다. 단 그동안 싱커가 주무기인 외국인 투수들이 KBO리그 스트라이크존 적응에 어려움을 겪은 사례가 종종 있었던 것은 불안 요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