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과 백혈병 소년 ‘특별한 하루’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18일 03시 00분


李 ‘한번 만나는게 소원’ 사연 듣고… 올스타전에 초대해 1일 아빠 역할

매년 프로야구 올스타전이 열릴 때면 그라운드에서 스타 선수들의 자녀들을 볼 수 있다. 올해도 많은 선수가 자신을 똑 닮은 2세들과 그라운드를 누볐다. 특히 올해는 더욱 빛나는 한 쌍이 있었다. ‘라이언킹’ 이승엽(40·삼성)과 홍성욱 군(9·죽전초)이다. 반짝이는 눈망울의 홍 군은 이승엽과 캐치볼을 주고받으며 여느 아빠와 아들 부럽지 않은 오붓한 시간을 보냈다.

급성골수성백혈병을 앓고 있는 홍 군은 평소 ‘이승엽 선수를 만나는 게 소원’이라고 말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한국메이크어위시재단으로부터 홍 군의 사연을 전해 들은 이승엽은 흔쾌히 홍 군의 ‘1일 아빠’를 자처했다. 이승엽은 16일 서울 고척돔에서 올스타 경기가 열리기 전 홍 군을 만나 드림 올스타 라커룸 곳곳을 보여주고 유니폼에 사인을 해줬다.

홍 군은 이승엽에게 “오늘 경기에서 홈런과 도루를 해줬으면 좋겠다”는 부탁도 했다. 환하게 웃은 이승엽은 “홈런을 쳐 보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홈런의 부담(?) 때문이었을까, 이날 이승엽은 4타수 무안타 2삼진에 그쳤다. 그 어떤 별보다 빛났던 이승엽의 열 번째 올스타전이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프로야구#올스타전#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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