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는 지난해 204개의 팀 도루를 성공하며 KBO리그 역대 두 번째로 한 시즌 팀 도루 200개를 기록한 팀이 됐다. 그러나 올해는 박석민의 영입으로 팀컬러가 바뀌었다. 3번 나성범~4번 에릭 테임즈~5번 박석민~6번 이호준으로 연결되는 중심타선이 막강해지면서 한 베이스를 더 가기보다는 주자를 쌓고 장타를 기대하는 방향으로 전반기를 보냈다. 성적으로도 알 수 있다.
NC는 77경기에서 45개(도루실패 21번)만을 성공했다. 일단 시도 자체가 10개구단 중 10위였다. ‘거북이군단’인 한화(68시도·44도루-24도루실패)보다도 적었다.
상대팀 입장에서는 NC의 한 베이스 더 가는 야구는 부담이 컸다. 배터리(투수+포수)는 타석에 있는 타자뿐 아니라 주자까지 신경써야하기 때문에 집중력이 흐트러지기 일쑤였다. 반면 부작용도 있었다. 도루는 어느 정도의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중요한 순간 도루 실패가 나오게 되면 자칫 경기흐름을 상대팀에 넘겨주기 때문이다. NC는 올해 중심타선이 충분히 강하기 때문에 주루사의 위험을 줄이고 찬스를 늘리는데 집중했다.
또 다른 이유도 있었다. 김경문 감독은 “도루는 아무래도 몸에 무리가 간다”며 “우리 팀에는 도루를 할 수 있는 선수들은 많지만 그동안 뛰고 헤드퍼스트슬라이딩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몸에 피로가 쌓였을 것이다. 올해는 뛰는 야구를 자제하면서 회복할 시간을 주려고 했다”고 귀띔했다.
그러나 후반기부터는 NC가 다시 발야구를 가동한다. 김 감독은 “후반기부터는 다시 뛰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안 뛰다보니 이제는 상대팀에서도 주자에 대한 경계가 줄어든 것 같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NC 육상부는 박민우, 김종호, 이종욱, 김준완, 김성욱, 지석훈, 테임즈, 나성범까지 포함돼 있다. 빠른 발뿐 아니라 도루 센스를 가지고 있어 언제 누가 뛰어도 이상하지 않은 선수들이다.
김 감독도 빠른 야구의 위력을 지난해 실감했다. 그래서 치열한 순위싸움이 시작되는 후반기 빼어난 장타력과 함께 발야구의 장점을 함께 가져가려고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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