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득점 1위를 달리고 있는 상주상무 조진호(43·사진) 감독은 ‘공격축구’를 앞세워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선두권을 넘보고 있다.
상주는 17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20라운드 원정경기에서 2-0으로 이겨 3연승을 달렸다. 박준태가 3경기 연속골을 터트렸고, 임상협도 시즌 7호 골을 뽑았다. 상주는 20라운드까지 팀 득점 39골로 클래식에서 가장 뜨거운 공격력을 과시하고 있다. 팀 순위도 4위까지 치솟았다. 경기 후 조 감독은 “병장들이 전역하는 9월까지 선두 전북현대도 한 번 따라잡아보겠다”고 힘줘 말했다.
상주의 공격축구가 점점 힘을 키워가는 데는 이유가 있다. 팀 전체적으로 득점이 많은 가운데 득점 루트 또한 고르게 분산돼있기 때문이다. 박기동, 박준태에 이어 임상협까지 나란히 7골씩을 기록 중이고, 김성환이 6골로 그 뒤를 잇고 있다. 23골을 합작한 서울의 ‘아데박(아드리아노·데얀·박주영) 트리오’에 견줘도 손색없는 공격 라인이다. 조 감독 역시 “시즌 초에는 아드리아노가 입대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지만, 이제는 아니다”며 웃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상주 지휘봉을 잡은 조 감독은 득점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 그러나 선수 각각의 잠재력을 끌어내며 공격축구를 완성해나가고 있다. 조 감독은 “문전에서 이타적 플레이나 빠른 템포의 훈련을 많이 한다. 중요한 것은 선수들의 자신감인 것 같다. 선수들에게 ‘빼앗겨도 괜찮으니 과감하고 저돌적으로 하라’고 주문한다”며 “선수들의 눈빛이 달라졌다. 기회를 줬을 때 본인들이 잘 잡았고, 자신감도 올라갔다”고 만족스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