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 정조국(32)과 수원삼성 염기훈(33)이 각각 득점과 도움 부문에서 선두권을 달리며 ‘토종 노장’의 힘을 한껏 과시하고 있다. 올 시즌 광주 유니폼을 입고 ‘제2의 전성기’를 열어가고 있는 정조국이나, 2년 연속 도움왕을 향해 잰걸음을 옮기고 있는 염기훈이나 각기 나름의 사연을 지니고 있어 더 눈길을 끈다.
정조국은 20라운드까지 진행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에서 19경기에 출전해 13골을 터트렸다. 성남FC 티아고(13골), FC서울 아드리아노(11골)와 함께 득점왕을 다투고 있다. 시즌 13골은 2010년 기록한 자신의 K리그 시즌 최다골과 같다. 2014시즌과 2015시즌 2년에 걸쳐 전 소속팀 FC서울에서 고작 1골에 그쳤던 사실을 떠올리면 ‘화려한 부활’이다. 새 둥지 광주에서 남기일 감독과의 ‘절대적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꾸준히 골을 생산하고 있다. 티아고는 햄스트링 부상, 아드리아노는 퇴장에 따른 추가징계로 당분간 경기에 나설 수 없다는 점도 정조국에게는 호재다.
지난해 17도움으로 ‘어시스트 왕’에 등극했던 염기훈은 올해 20경기 모두에 출장해 8도움을 올리며 제주 유나이티드 마르셀로(19경기·8도움)와 박빙의 도움왕 경쟁을 벌이고 있다. 출전경기수가 마르셀로보다 1경기 많아 2위에 머물고 있지만, 17일 성남전에서 자로 잰 듯한 ‘택배 크로스’로 5경기 만에 도움을 추가하며 다시 힘을 내고 있다. 주장으로 선수단을 이끌고 있는 염기훈은 하위권(9위)의 팀을 위해 더욱 헌신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동료들의 ‘도우미’가 될 것을 다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