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FC로 김현(23·사진)을 떠나보낸 제주 유나이티드 조성환(46) 감독이 제자를 향해 아쉬움 섞인 칭찬을 보냈다.
제주와 성남은 7일 각각 공격수 김현과 수비수 곽해성(25)을 맞임대했다. 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성남 유니폼을 입은 김현은 17일 수원삼성과의 K리그 클래식(1부리그) 20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먼저 화끈한 신고식을 치렀다. 전반 33분 성남 진영에서 장거리 슛을 시도해 67.4m의 K리그 역대 2번째 최장거리 골을 만들었다. 더욱이 시즌 첫 득점포였다. 성남은 김현의 선제골을 발판 삼아 2-1로 이겨 그보다 나흘 전 FA컵 8강전에서 수원에 진 빚을 깨끗이 되갚았다.
20라운드까지 최근 5경기 무승(1무4패)으로 분위기가 가라앉은 제주로선 김현의 활약이 반갑고도 아쉬운 듯. 20 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성남과의 21라운드 원정경기를 앞두고 조 감독은 “김현을 중학교 때 처음 보고 스카우트했다. 그 때도 장거리 슈팅 상황을 볼 정도로 시야가 넓었다. 킥 능력도 있는 친구라 제주에 입단한 뒤 역습 상황에서 시도해보라고 얘기했었는데, 여기선 안보여주더라”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반면 김현을 품에 안은 성남 김학범 감독은 “좋은 말(칭찬) 할 게 뭐 있나. 본인이 잘해야지”라면서도 “그 거리에서 그게 들어갈 거라고 누가 생각했겠나. 시도할 줄도 몰랐지. 그런데 (장거리 슛을 시도할 수 있는 틈을) 봤더라. (골이 들어갔다는 것은) 본인이 봤다는 것”이라며 기특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