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가 21일 구단 소속 문우람 선수가 연루된 승부조작 혐의 사건과 관련해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넥센은 이날 오후 보도 자료를 통해 “이번에 발생한 승부조작 사건에 당 구단 소속 문우람이 연루돼 있는 점에 대해 야구팬은 물론 KBO리그 모든 관계자들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운을 뗐다.
넥센은 이날 창원지검의 수사 결과 발표 내용을 언급하며 “이에 당 구단은 문우람 선수에 대해 KBO와 협의해 가장 무거운 징계를 내리도록 하겠다”며 “선수관리 소홀로 인한 부분에 대해서는 당 구단 역시 KBO의 징계를 받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검찰에 따르면, 문우람은 직접 승부조작을 제의함과 동시에 브로커 A씨(36)와 선수 사이에서 금품을 전달하는 역할까지 했다. ‘설계자’ 역할을 한 문우람은 ‘행동대장’ NC 다이노스의 이태양이 승부조작에 성공하자 브로커로부터 시가 600만원 상당의 고급시계와 명품의류 등 합계 1000만원 상당의 물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다만 넥센에 따르면, 문우람은 현재 승부조작 혐의와 관련해 결백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이에 넥센은 문우람에 대한 징계 요청 및 발효 시점을 법적 판결 이후로 미룰 계획이라고 밝혔다.
넥센 “이번 사건과 관련해 일말의 의혹도 남지 않도록 향후에도 관계기관의 추가적인 조사 요청이 있을 경우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약속하며 “투명성과 진정성이 기본이어야 할 스포츠에서 어떠한 경우에도 옳지 못한 방법과 수단을 동원하여 나쁜 목적을 달성하는 것은 용인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승부조작은 물론 사회적 물의를 일으킬 수 있는 범죄가 발생하지 않도록 스포츠 정신을 배양시킬 수 있는 교육 강화와 함께 각종 불법행위를 근원적으로 차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한편 창원지검 특수부는 이날 돈을 받고 승부조작을 한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로 이태양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문우람은 현재 국군체육부대(상무) 소속 현역병이므로, 검찰은 군 검찰로 사건을 넘겼다. 검찰은 이와 함께 브로커 1명을 구속기소하고, 불법 스포츠도박 베팅방 운영자 1명은 불구속 기소했다.
▼다음은 넥센의 사과문 전문▼
이번에 발생한 승부 조작 사건에 당 구단 소속 문우람 선수가 연루되어 있는 점에 대해 야구 팬은 물론 KBO리그 모든 관계자들께 머리 숙여 사죄 드립니다.
21일 창원지검의 발표에 따르면 문우람 선수는 승부 조작을 제안했고, 이를 대가로 금품을 제공받는 등 국민체육진흥법 위반죄로 수사 내용을 군 검찰로 이첩했다고 합니다.
이에 당 구단은 문우람 선수에 대해 KBO와 협의하여 가장 무거운 징계를 내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선수 관리 소홀로 인한 부분에 대해서는 당 구단 역시 KBO의 징계를 받도록 하겠습니다.
다만, 이날 창원지검 수사 결과 발표 후 문우람 선수와 사실관계 확인 과정에서 선수 본인은 승부 조작과 관련하여 결백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문우람 선수에 대한 징계 요청 및 발효 시점은 법적 판결 이후로 미루고자 합니다.
저희 구단은 이번 사건과 관련하여 일말의 의혹도 남지 않도록 향후에도 관계 기관의 추가적인 조사 요청이 있을 경우 적극적으로 협조하겠습니다.
투명성과 진정성이 기본이어야 할 스포츠에서 어떠한 경우에도 옳지 못한 방법과 수단을 동원하여 나쁜 목적을 달성하는 것은 용인될 수 없습니다.
승부 조작은 물론 사회적 물의를 일으킬 수 있는 범죄가 발생하지 않도록 스포츠 정신을 배양시킬 수 있는 교육 강화와 함께 각종 불법 행위를 근원적으로 차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야구 팬과 KBO리그 관계자 분들께 머리 숙여 사죄 드리며, 구단 임직원은 물론 선수단 모두는 일신우일신의 자세로 대한민국 프로 야구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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