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회 연속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는 ‘신태용호’가 19일 브라질 상파울루에 도착해 올림픽 본선 준비에 돌입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브라질 축구대표팀이 과거에 여러 차례 사용했던 상파울루 버본 아티바이아 호텔 내 훈련장에서 훈련을 시작했다. 아침저녁 기온은 10도, 낮에는 20도를 웃돈다. 최적의 상태에서 컨디션 조절에 들어갔다”라고 전했다. 상파울루에서 대표팀에 합류한 공격수 황희찬(잘츠부르크)은 21일 “피하고 싶은 상대는 없다. 어떤 팀과 경기를 치르더라도 준비한 대로 목표(동메달 이상)를 이루겠다”라고 말했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본선에서 한국과 같은 조에 속한 피지, 독일, 멕시코도 최종 엔트리를 확정하며 막바지 담금질에 들어갔다. 하지만 팀 분위기는 제각각이다. 한국의 조별리그 첫 상대(8월 5일)인 피지는 브라질에 도착하기 전부터 흔들리고 있다. 20일 피지 언론에 따르면 피지 축구협회는 최종 엔트리(18명)에 이름을 올렸던 선수 2명을 대표팀에서 내쫓았다. 피지 대표팀 관계자는 “훈련 캠프를 벗어나 클럽에서 파티를 즐긴 콜리니오 시보키와 사카라이아 나이수아를 팀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피지 대표팀은 두 선수를 징계했지만 한 명만 추가 발탁해 총 17명의 선수로 올림픽에 나설 계획이다. 본선 참가국 중 최약체로 꼽히는 피지는 수비 위주의 전술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비에 치중한 전술은 체력 소모가 커 선수들의 교체가 필수지만 엔트리가 한 명 줄면서 팀운영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신태용 올림픽 대표팀 감독이 조별리그 최대 난적으로 예상하는 독일도 일부 주축 선수가 최종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해 전력이 약화됐다. 올림픽 유럽 최종 예선에서 맹활약한 엠레 찬(리버풀)과 득점력이 좋은 율리안 드락슬러(볼프스부르크) 등이 11일 끝난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에 출전한 탓에 올림픽 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호르스트 흐루베슈 독일 대표팀 감독은 당초 와일드카드(24세 이상 선수)를 쓰지 않을 방침이었지만 선수단 구성에 애를 먹자 라르스 벤더(27·레버쿠젠)와 스벤 벤더(27·도르트문트), 닐스 페테르센(28·프라이부르크)을 불러들였다. 이들은 유로 2016에 출전하지 않았다. 흐루베슈 감독은 “만족할 만한 선수들을 소집했다. 와일드카드와 23세 이하 선수들이 조화를 이뤄 내는 데 집중하겠다”라고 말했다.
독일이 유로 2016에 발목 잡힌 것과 달리 멕시코는 비슷한 시기에 2016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아메리카)에 참가했던 국가대표팀(A대표팀) 공격수 오리베 페랄타(32·클럽 아메리카) 등 3명이 와일드카드로 합류해 전력이 탄탄해졌다. 라울 구티에레스 멕시코 감독은 “4년 전 런던 올림픽에서 획득한 금메달을 지켜 내기 위해 챔피언처럼 생각하고, 챔피언처럼 훈련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승을 위협할 후보를 묻는 질문에 “브라질, 포르투갈, 아르헨티나, 독일, 한국이 있다”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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