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투수 유창식은 누구… 고교 야구대회 평정한 초특급
메이저리그 입단제의 받았지만 “홀어머니 모시겠다” 국내 잔류
프로 입단뒤 성적 기대 못미쳐
2010년 봄은 광주일고 3학년 왼손 투수 유창식(24)에게 황금처럼 빛나던 시절이었다. 그해 3월에 열린 제64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유창식은 5경기 29이닝 동안 단 1점도 내주지 않았다. 장충고와의 결승전까지 완봉승으로 장식한 그는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그를 데려가고 싶어 한 메이저리그 구단도 있었다. 하지만 국내에 남겠다고 결심한 건 유창식이었다. “식당 일을 하며 키워주신 홀어머니를 위해서”라고 했다. 당시만 해도 연고 지명이 아닌 전면 드래프트가 시행되던 때다.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갖고 있던 한화는 당연히 유창식을 선택했다. 계약금으로는 역대 두 번째로 많은 7억 원을 안겼다.
장밋빛 인생이 펼쳐지는 것 같았다. 이미 한화에서 ‘괴물 투수’로 활약하던 류현진(현 LA 다저스)과 원투펀치를 이룰 것으로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그의 황금기는 딱 거기까지였다.
프로의 벽은 높았다. 고교 때 던지던 140km대 중반의 공은 프로에선 평범한 스피드였다. 고교 선수들은 손도 대지 못하던 슬라이더는 번번이 커트를 당했다. 주변의 기대까지 부담으로 다가오면서 그는 완전히 자신의 투구 폼을 잃어버렸다. 데뷔 첫해인 2011년 성적은 1승 3패에 평균자책점 6.69였다.
이듬해 6승(8패)을 거두며 조금 나아지는 듯했으나 2014년까지 제자리를 맴돌며 결국 수준급 투수로 발돋움하지 못했다. 구위 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 이상하리만치 마운드 위에만 서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상대 팀의 코치가 “좋은 공을 갖고 왜 저렇게밖에 못 던지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할 정도였다. 지난 시즌 중반 트레이드를 통해 고향 팀 KIA 유니폼으로 갈아입으며 부활을 꿈꿨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올 시즌에는 1경기에도 출전하지 못한 채 5월 29일 옆구리 통증을 이유로 1군에서 등록 말소된 뒤 2군에 머물러 왔다.
만약 모든 일이 순조롭게 풀려 데뷔 첫해부터 에이스로 활약했다면 그는 내년 시즌이 끝난 뒤엔 해외 진출 자격을 갖출 수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로 흘러가고 있다. 잇단 부진 끝에 승부 조작에까지 발을 들인 대가로 다시 마운드를 밟기까지 인내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범죄 사실을 먼저 자진 신고해 영구 추방은 면할 수 있을지 몰라도 죗값은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한 야구 관계자는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유망주였던 유창식의 추락이 안타까울 뿐이다. 그나마 자진 신고한 게 다행이다. 이번을 계기로 썩은 부분을 싹 도려내고 깨끗한 프로야구로 거듭나도록 모든 관계자들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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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25 05:57:36
스포츠에 승부 조작은 있을수 없는일! 돈에 팔여 승부조작한 늠들은 영구제명 해야한다, 꼬리만 짜을게 아니고 윗선도 영구제명을...
2016-07-25 09:58:08
이 씨구리도 라도 사카이로군,,,니쿠사쿠 사카이,,
2016-07-25 05:01:21
엄한 감독 밑에서 기를 못펴게 했으니 당연한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