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외국인선수 드래프트가 지난 21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막을 내렸다. 재계약자 5명을 제외한 15명의 선수들이 지명을 받았다. 이들은 2016∼2017 남자프로농구 무대에서 활약하게 됐다.
내년에도 외국인선수 드래프트가 같은 장소에서 다시 열릴까. 결정된 것은 없다. 많은 변수가 도사리고 있다. KBL과 구단 뿐 아니라 구단들 사이에도 이해관계가 엇갈린 탓에 자유계약제 전환과 드래프트 유지를 놓고 의견이 나뉘고 있다.
우선 10개 구단 관계자들은 드래프트가 2017년까지는 유지된다고 간주하고 있다. KBL은 지난해 단신과 장신선수를 구분해 선발하기로 규정을 바꿨다. 외국인 선수의 재계약은 2차례까지만 인정된다. 그로 인해 KBL 10구단 관계자들 대부분은 드래프트가 최소 내년까지는 이어진다고 생각하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 사무국장 회의에서 드래프트와 자유계약 제도를 놓고 의견수렴을 했을 때 드래프트에 더 무게가 실렸다. 일부 구단들이 비용 문제와 제도의 연속성 등을 고려해 드래프트를 유지하는 쪽에 표를 던진 것이다.
하지만 KBL은 지난해부터 자유계약 제도 전환을 꾸준하게 언급하고 있다. KBL이 드래프트 폐지를 논의하는 이유는 2가지다. 외국인 선수들의 기량적인 부분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기회라고 판단하고 있다. 자유계약을 실시하면 각 구단이 선수들을 폭넓게 검토할 수 있고, 드래프트에 참가를 꺼리는 기량이 좋은 선수들을 데려올 수 있다고 본다. 다른 한 가지는 비용 절감이다. KBL은 드래프트 행사 자체를 개최하기 위해 매년 2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재정적으로 넉넉하지 못한 KBL에게 2억원은 적지 않은 금액이다.
내년에 드래프트를 실시할지, 자유계약으로 외국인선수를 선발할지는 최소한 2016∼2017시즌이 개막하기 이전에 결정돼야 한다. 그래야만 실무적으로 무리가 따르지 않는다. 최소한 1년 정도는 더 드래프트를 유지해야 한다는 데 무게가 쏠리는 가운데 KBL 이사회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에 시선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