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수 밴헤켄(37·넥센·사진)이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0원에 계약한 선수가 됐다.
정금조 한국야구위원회(KBO) 운영육성부장은 “고심 끝에 밴헤켄의 계약 내용을 최종 승인하기로 결정했다”라고 25일 밝혔다. 이에 따라 밴헤켄은 이번 주부터 경기에 나설 수 있게 됐다.
넥센은 22일 피어밴드(31)를 대신해 지난해까지 네 시즌 동안 함께했던 밴헤켄을 재영입한다고 발표했다. 영입 조건은 연봉과 계약금 없이 옵션 10만 달러(약 1억1366만 원)다. 약속한 성적을 달성했을 때는 옵션을 주지만 성적이 기준에 미치지 못하면 한 푼도 주지 않겠다는 것이다.
옵션은 KBO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보수’가 아니다. 정 부장은 “KBO 통일 외국인 계약서에는 계약금과 연봉만 적도록 돼 있다. 넥센에서 모두 0으로 적어서 가져와 황당했다”라고 말했다.
KBO에서 결국 계약을 승인하기로 결정한 건 외국인 선수 고용 규정에 ‘외국인 선수의 연봉은 제한하지 않는다’라는 문구가 있기 때문이다. 정 부장은 “외국인 선수 연봉에 상한선이 없는 것처럼 하한선도 없는 것으로 풀이했다”라고 설명했다. 국내 선수는 최저 연봉(현 2700만 원)을 보장해야만 한다.
한편 밴헤켄은 전 소속 구단인 일본 프로야구 세이부로부터 올해 약속받은 연봉을 받는다. 세이부에서 밴헤켄을 웨이버했기 때문에 올 시즌 밴헤켄의 연봉 1억4400만 엔(약 15억4290만 원)도 끝까지 보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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